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얼마 전 선수들에게 다큐멘터리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한 방송사에서는 지난달 헬리콥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브라이언트의 일대기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편성했다. 장 감독은 이 영상을 선수들과 함께 시청했다. 장 감독이 브라이언트의 다큐멘터리를 선수들에게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에게 코비 브라이언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다.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잘 알려준 내용"이라는 장 감독은 "나도 선수로 뛸 때 스포츠 영화나 유명한 선수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본받고 따라하려고 했다"면서 "99%의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도 1%의 노력이 없으면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리빌딩과 체질 개선 등 팀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장 감독은 "팀이 젊어진 것은 사실이다. 변하는 과정에 있어 시행착오도 겪고 있는데 과정을 잘 견디면 다음 시즌에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진정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조금 더 프로 의식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한국전력은 12일 선두 우리카드에 고개를 숙이며 6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이날 선발로 기용한 신인 세터 김명관이 고비마다 블로킹을 해내면서 팀의 사기를 높였고 '이적생' 이승준은 가빈보다 많은 18득점을 폭발하면서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임을 증명했다.
김명관, 이승준 등 젊은 선수들은 훈련 강도를 높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훈련 일정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와 개인 훈련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야간 훈련까지 실시하면서 배구에 매진하도록 하고 있다. "남들이 쉴 때도 연습을 강하게 시키고 있는데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는 장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알에서 깨어 나온 것 같다. 우리 팀의 미래를 밝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에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지만 차기 시즌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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