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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윤선우(35)가 연기를 하며 겪었던 고충을 고백했다.
지난 2월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는 '드림즈' 구단에 백승수(남궁민)가 새로운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며 막을 내렸다. 윤선우는 극중 백승수의 동생 백영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 같다"며 '스토브리그'의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오디션을 보고 들어가게 됐는데, 대본 자체가 너무 좋고 재밌었다. 이렇게 좋고 뜻깊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스럽다.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작품 같다."
극중 백영수는 학창시절 촉망받던 야구선수로 활동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얻은,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제외하고 윤선우는 계속해서 휠체어를 타고 연기를 해야 했으며, 드림즈 프런트의 전력분석팀 직원으로서 전문 야구 용어도 막힘없이 소화해야 했다.
"하반신 마비를 연기하기 위해 신체적으로 준비가 돼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촬영 전 휠체어를 빌려서 한 달 정도 생활을 했었다. 앉을 때나 누울 때나 몸을 옮기는 게 쉽게 되는 게 아니었다. 직접 해봐야 불편함을 아는 것 같다. 전문 야구 용어 같은 건 그저 작가님을 믿고 대본에 충실하게 임했다."
윤선우는 자신이 생각하는 '스토브리그'의 명장면으로 그가 드림즈 전략팀에 면접을 본 후 남궁민과 대립했던 순간을 꼽았다. 사고를 당한 동생이 야구에 대한 직업을 가지지 않길 바라며 줄곧 희생해온 형과, 그런 형에게 야구 통계자로서의 꿈을 숨기고 있다 비로소 형과 당당히 맞선 동생. 두 사람의 갈등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린 명장면이었다.
"영수의 어린 시절 사고가 있고 나서, 두 사람은 속 터놓고 얘기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서로의 아픔을 너무 알고 있으니까 말을 못 했던 것이다. 그 장면에서 둘은 처음으로 서로에게 속내를 고백하는 거였다. 영수의 마음은 '나는 괜찮다', '형이 죄책감 가지지 마라'라는 거였다. 실제 연기할 때 남궁민 선배님의 표정과 말투를 보면서 진짜 내 형같이 느껴졌다. 형이 얼마나 큰 아픔을 갖고 있었는지, 큰 짐을 짊어지고 있었는지 연기하는 순간 체험이 됐다."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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