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BNK는 최근 신한은행, KB를 연거푸 잡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오른 어깨 부상에 시달린 가드 이소희가 본격적으로 팀에 공헌한다. 안혜지와 다미리스 단타스 옵션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하지만, 공격옵션을 다변화하는 효과가 있다.
안혜지는 올 시즌 슈팅능력이 향상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다. 수비수를 붙여놓고 플레이 할 수 있게 되면서, 특장점인 어시스트마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자신보다 신장이 크면서 활동량이 많은 수비수의 견제를 버거워했다. 때문에 시즌 중반 이후 기복도 있었다. 안혜지가 경기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서 국내선수들이 단타스에게 공을 주고 서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소희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월20일 KB전서 복귀한 뒤 올림픽 퀄러파잉토너먼트 휴식기를 거쳐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지난달 23일 삼성생명전서는 32분21초간 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복귀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했다. 8일 KB전서도 9점을 올렸다.
이소희의 최대장점은 풍부한 공수활동량이다. 수준급 사이드스텝을 앞세운 좋은 수비력,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이 인상적이다. 유영주 감독은 이소희의 지분을 높이면서 안혜지에게 잠시 휴식도 주고, 안혜지와 이소희를 동시에 뛰게도 한다.
신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두 가드를 적극적으로 동시에 활용한다. 지난달 23일 삼성생명전의 경우, 1~2쿼터 경기력보다 후반 경기력이 좋았던 결정적 이유가 안혜지-이소희 투 가드 시스템이었다. 안혜지와 이소희는 같은 가드지만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패스센스가 좋은 안혜지는 전형적인 1번, 패스능력이 떨어지지만 활동량이 풍부한 이소희는 전형적인 2번이다.
유영주 감독은 "두 사람이 같이 뛰면 잘 맞는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가장 큰 장점으로 "소희가 들어오면서 혜지에 대한 견제가 분산된다"라고 했다. 실제 삼성생명전의 경우, 안혜지가 이주연을 압도하면서 장점을 충분히 발휘했다. 물론 삼성생명이 장신가드 윤예빈을 붙일 수도 있었지만, 그럴 때는 이소희가 볼 핸들러를 맡으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투 가드의 최대장점은 역시 원활한 볼 배급과 공격루트 분산이다. 안혜지와 이소희 모두 공격력도 갖췄기 때문에 위력적이다.
둘 다 신장이 작은 단점은 있다.(이소희 170cm, 안혜지 163cm) 이소희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그만큼 스피드가 더 빨라야 한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패스를 못하는데 혜지 언니가 내 단점을 메워준다"라고 덧붙였다. 윈-윈이다.
유 감독은 "단타스를 미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중요한 대목이다. 삼성생명전의 경우, 4쿼터 중반 이소희의 연속 5득점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이때 단타스가 착실히 스크린을 걸었다. 비키바흐가 외곽으로 나오자 골밑에 공간이 생겼고, 이소희의 돌파와 3점포가 나왔다.
이소희는 오른 어깨 부상을 털어내면서 왼손 슛을 연마했다. 오른손 슛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이 기회에 왼손 슈팅력을 확실히 키워 양손잡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왼손으로 3점슛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소희는 "왼손 슛은 그동안 연습한 게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휴식기에 운동을 참 많이 했다. 올 시즌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다치고 더 힘들었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긴 공백기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기복은 있다. 그럴 때 안혜지가 적절히 도와준다.안혜지-이소희 투 가드는 BNK의 올 시즌 마지막 반전 카드를 넘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최대무기다.
[안혜지와 이소희(위), 이소희(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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