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우리는 경기감각이 걱정이고, 저쪽은 체력부담이 있을 겁니다."
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9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맞춰 준비했다"라고 했다. 2일 KB와의 원정경기 후 일주일만의 경기. 0.5경기 차로 자신들을 앞선 3위 신한은행과의 맞대결. 더구나 이날을 끝으로 정규경기가 2주간 중단된다.
즉, 두 팀 모두 이 경기가 3위 결정전이었다. 하나은행은 가장 잘 하는 풍부한 공수활동량을 앞세워 신한은행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기본적으로 신한은행은 베테랑이 많다. 김단비, 이경은, 한채진, 김수연 등 주축이 30대 초반에서 중반. 젊은 선수가 많은 하나은행의 활동량이 부담스럽다.
더구나 신한은행은 이날까지 최근 11일간 5경기라는 지옥의 일정이다. 2월28일 하나은행전을 시작으로 1일과 4일 삼성생명전, 6일 BNK전까지 2승2패. 다시 이틀 쉬고 하나은행을 만났다. 이미 BNK전 막판부터 슛 밸런스가 흔들리고, 트랜지션이 둔화되는 부작용을 드러냈다. 정상일 감독도 "BNK전 김단비의 마지막 그 레이업이 안 들어갈 슛이었나. 김단비가 그걸 놓치는 선수인가. 확실히 나이가 있으니 다들 회복이 늦다"라고 했다.
실전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2쿼터부터 하나은행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수비활동량부터 달라졌다. 앞선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트랩을 들어갔다. 트랩을 섞은 하프라인 프레스에 체력이 떨어진 신한은행이 크게 당황했다. 잇따라 부정확한 패스를 했고, 슛은 짧았다.
하나은행은 고스란히 속공과 얼리오펜스로 연결했다. 최근 좋지 않던 고아라가 1쿼터에만 13점을 퍼부으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미 신한은행이 1쿼터에 고아라의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했다. 마이샤 하인즈 알렌은 아이샤 서덜랜드를 압도했다.
2쿼터에는 김지영이 좋았다. 두 차례 연속 스틸을 했고, 백지은, 강계리, 신지현 등의 3점포로 연결됐다. 2쿼터 막판 김지영이 연속 세 차례 드라이브 인을 성공했다. 이때 신한은행은 김지영의 빠른 발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미 전반에 신한은행의 체력이 고갈된 상황. 전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3쿼터에 더욱 몰아쳤다. 공수활동량을 유지하면서 신한은행의 아킬레스건을 후벼팠다. 마이샤와 고아라의 속공 득점에, 마이샤가 외곽으로 나오자 강계리와 김지영이 잇따라 돌파로 점수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강계리와 김지영의 발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정상일 감독은 4쿼터에 수비에이스 김단비를 강이슬이 아닌 김지영에게 붙였다. 이날 김지영이 워낙 좋았고, 강이슬은 2일 KB전서 당한 부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 4쿼터 초반 하나은행이 골밑슛을 잇따라 놓치는 사이 신한은행이 맹추격했다. 풀코트프레스까지 몇 차례 성공했고, 외곽포까지 잇따라 터졌다. 하나은행은 스위치를 했는데, 실수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84-79 승리.
이미 승부는 2~3쿼터에 갈린 뒤였다. 하나은행은 4쿼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템포 조절의 노련함을 가진 가드가 없는 약점, 세부적인 수비 약점이 드러났다. 그래도 하나은행의 공수활동량이 신한은행을 또 한번 압도했다. 이제 WKBL 정규경기는 중단된다. 하나은행이 3위 다툼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하나은행 선수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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