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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개그맨 손헌수가 오랜 시간 그리워한 친구와 만났다.
12일 밤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친구를 찾아 나선 개그맨 손헌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TV는 사랑을 싣고' 출연을 학수고대했다는 손헌수는 이날 "섭외가 온다면 찾고 싶은 친구가 있었다. 동네에서 삼총사로 지낸 친구다. TG파라고 해서, 터프가이의 줄임말이다. 김현중이라는 친구랑은 아직도 연락 중인데, 제가 가장 아꼈고 좋아했던 김인귀라는 친구를 찾고 있다. 제가 개그맨이 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친구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개그 프로를 따라했는데, 김인귀가 가장 귀엽게 잘 살렸다. 웃음이 중요하단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절친했던 친구와 헤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 친구와 제가 집안 사정이 안 좋았다. 그런데 그 친구 집안 사정이 더 안 좋아져서 경기도 하남시로 이사를 갔다. 너무 보고 싶어서 중학교 2학년 때 한 번 찾아갔는데 그 친구가 비닐하우스에서 나오더라. 그런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잘 살고 있으면 다행인데 혹시나 그러지 않을까 봐"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손헌수는 어려웠던 가정형편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는 저희 집이 정말 잘 살았다. 샷시 사업을 했는데, 잘 나가는 젊은 사업가로 뉴스에서 취재를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당시에 보증을 잘못 섰다. 85년대인데 빚이 3억 가까이 됐다. 그 때 강남 아파트가 700만 원 정도였을 때다"며 "저희 부모님이 가난했는데 두 분이 안 먹고, 안 입고 저희에게는 다 해주려고 하셨다.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양복 입은 사진이 많다. 저희가 손가락질 받을까봐 엄마가 그렇게 입혀주셨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래서 김인귀 씨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손헌수는 "그 친구는 또 아버지가 안 계셨다. 놀리는 친구들을 제가 뭐라고 했었다. 동질감도 있으면서 반면에 아버지 없는 모습이 짠했다. 그래서 정이 더 갔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MC들과 어린 시절 흔적을 되짚던 손헌수는 가락시장으로 향했다. 가락시장에 도착한 그는 잔뜩 긴장했다. 그 곳엔 김인귀 씨가 있었다. 27년 만에 절친을 만난 손헌수는 반가운 듯 끌어안았고 김인귀 씨는 "늘 그리웠다. 어릴 때 우리 알지? 보고 싶었다. 꿈 같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특히 김인귀 씨는 "TV로 다 보고 있었다. 다른 친구랑은 연락이 끊겼고 네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했는데 회의 중이라고 바쁘다고 끊더라. 연락하고 싶은데 부담스러울까 봐 안 했다. 하지만 늘 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이 친구가 한창 '허무개그'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 더 연락을 못하게 됐다"고 말해 깊은 우정을 엿보게 했다.
손헌수 역시 울음을 터뜨렸고 지켜보던 김용만도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김인귀 씨는 손헌수의 예상과 달리 "어릴 때 집은 비닐하우스가 아니었다. 신축 아파트였다. 그 주변이 다 비닐하우스였을 뿐이다. 논산에 살았다. 하남시에는 가본 적도 없다"고 해명해 폭소케 했다.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은 눈물과 웃음을 오가며 학창 시절의 회포를 풀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손헌수는 "앞으로 같이 여행을 다닐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너무 행복하다. 또 너무 행복한 게, 저희 친구들 중에서 가장 잘 살고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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