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루디 고베어에 이어 NBA 선수로는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은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썼다.
미첼의 인스타그램 글에는 고베어라는 이름이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미국 스포츠매체 'NBC스포츠'는 "맞든 틀리든 그것은 고베어를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 정상적으로 리그를 이어가던 NBA는 한 순간에 멈췄다. 멋진 선수 생활 마무리를 위해 서서히 향해 가던 빈스 카터(애틀랜타 호크스)의 경우 순식간에 은퇴 경기 느낌으로 바뀌었다.
유타 재즈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 앞서 고베어와 엠마누엘 무디에이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고 그 중 고베어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 NBA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무디에이의 경우 음성으로 나왔지만 고베어와 함께 팀의 주축 선수이던 미첼이 NBA 선수로는 두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론 누구든 코로나19에 걸릴 수는 있다. 문제는 고베어의 태도였다. 고베어는 의심 증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의 마이크와 녹음기를 '자신은 확실히 아니라는 듯' 일부러 만졌다. 또한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의 옷이나 전자장비 등을 자주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베어의 확신과는 달리 결과는 양성이었다. 이에 대해 고베어는 "부주의한 행동이었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뒤늦게 사과했다.
'NBC 스포츠'의 댄 펠드먼은 "우리는 이미 고베어의 무모함을 봤다"라며 미첼의 인스타그램 글을 전했다. 이어 "미첼은 해석의 여지를 뒀다"라고 덧붙였다.
미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확진 판정에 대한 소식을 접한 뒤 연락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두 이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라며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펠드먼은 "미첼의 말에는 고베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라면서도 "맞든 틀리든 그것은 고베어를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SPN은 "유타 선수단이 고베어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미첼이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았을 뿐 여기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묻어난다.
[루디 고베어(왼쪽)와 도노반 미첼.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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