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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임영규가 파란만장 인생사를 털어놨다.
지난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배우 임영규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교회에서 포착된 임영규. 찾기 쉽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말에 그는 “내가 방송을 안 하니까 연락처들을 잘 모른다”고 밝혔다. 찜질방에서 생활한다고 들었다는 말에는 “찜질방 생활을 하다가 찜질방값이 밀렸다. 그래서 그 돈을 못 내서 쫓겨났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현재 교회에서 청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그는 “부잣집에 가면 관리하는 집사가 한 분 계시지 않나. 제가 딱 교회에서 집사”라고 설명했다.
임영규는 “밥값을 보름 입장료도 보름 외상 하다 보니까 사장이 내일부터 외상 안 되니까 이 돈을 갚고 들어와서 자라고 했다. 그러니까 깜깜한 것”이라며 “공원에서 자게 생겼다. 그래서 처음으로 저한테 신세 진 후배 탤런트들을 찾아갔다. 이십몇 년 동안 한 번도 연락 안 하다가 이건 도저히 안 되겠더라. 사람이 집은 있어야 될 것 같았다. 도움을 받으러 갔는데 그날이 일요일이었다. 마침 아무도 없었다. 그때 방송국에 녹화가 없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전도사님을 만났다”고 찜질방에서 쫓겨나 교회에서 생활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교회 뒷정리를 마친 후 약 한 시간을 걸어 도착한 곳은 임영규의 집. 현재는 교회가 아닌 5평 남짓의 원룸에서 살고 있다고. 임영규는 “다른 사람은 우리 집에 와서 왜 이렇게 좁아 그럴지 몰라도 저는 대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위로해야죠”라며 “옛날에 미국에서 살던 5,000평짜리에 비하면 이건 진짜 말도 안 되지만 저는 지금이 좋다”고 덧붙였다.
임영규는 알코올성 치매에 걸렸다고 고백하기도. 그는 “모든 걸 다 잃고 밤에 잠이 안 왔다. 소주를 한 병 먹으니까 잠이 싹 왔다.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그런데 갈수록 소주 한 병 가지고 안 됐다. 두 병 세 병 하다 보니까 알코올성 치매가 걸렸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억 못 하고 집도 잊어버리지 않나. 술을 먹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떤 때는 자고 일어났는데 파출소였다. 술 끊길 잘했지”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혼하니까 모든 게 다 끝났다. 다 포기해버리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강남의 건물. (건물 시세가) 93년도 정도에 165억. 엄청난 돈이다. 93년도에 165억이면”이라고 회상했다. 이혼 후 유산 165억 원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초호화 생활을 했지만 방탕한 생활과 사업 실패로 2년 6개월 만에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때문에 임영규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와중에서도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발 내일 아침에 제 눈 뜨게 하지 마시고요. 그냥 무서우니까 저는 이렇게 자다가 죽겠어요. 소원입니다’ 그러고 잤다. 얼마나 괴로우면. 눈뜨는 순간부터 괴로움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95년 마지막으로 연기했다는 임영규. 25년간 촬영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바람과 열정을 내비치기도.
임영규는 매주 교회 반찬 가게에서 봉사도 했다. 이곳에서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는 “찜질방 생활할 때 돈이 없어서 점심을 못 사 먹었다. 라면을 먹는데 김치도 안 줬다. 딱 제 생각이 나서 반찬을 가져다드리는 것이다. 너무 반찬이 먹고 싶은데. 그때 심정을 생각하면 그냥 눈감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날 임영규는 부모님의 묘소를 찾기도 했다. 그는 “이혼하고 미국 가서 사업 실패하고 제2 금융권 제4 금융 그것도 안 되니까 소위 얘기해서 조직폭력배들이 한 달에 이자 몇백 프로 하는 돈을 썼다. (어머니) 장례식장을 갔는데 그 앞에 벌써 까만 양복을 입고 스포츠머리 한, 백 킬로 이상 되는 사람들이 한 열 명 있더라. ‘아, 나 때문에 왔구나’ 싶었다. (장례식장이) 이 앞인데 내일 아침이 발인이었다. 큰소리 나고 난리가 나면 더 불효하는 것 같아서 눈물을 흘리면서 택시를 타고 떠났는데 그때는 정말 죽고 싶더라. 이런 불효자가 어디 있나”라며 회한에 잠겼다.
배우로 활동 중인 두 딸 이유비와 이다인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내비쳤다. 공원을 찾은 임영규는 “바람도 쐬고 또 여기에 아이들이 많이 살더라.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옛날에 유진(이유비)이 네 살 때 공원에 데리고 다니고 동물원 데리고 다니던 게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두 딸이 보고 싶을 때면 공원을 종종 찾곤 한다고.
언제 딸들이 제일 보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이런 상황. 아빠하고 아이들하고 여기서 뛰어놀고 안아 주고 넘어지면 가서 쫓아가고 이런 모습을 볼 때 제일 보고 싶다. 옛날에 제가 이혼 안 하고 정상적으로 생활했으면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예뻐했겠나”라고 답했다.
“(딸들에게) 지금 연락하는 건 안 되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백 번 안 해야죠”라며 “다지고 다지고 다지는 것이다. 제가 다시 일어서서 떳떳한 아빠가 됐을 때 사회인이 됐을 때 누구한테 물어봤을 때 나한테 물어봤을 때 자신한테 물어봤을 때 ‘이 정도면 떳떳하다’ 그때까지는 무조건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MB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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