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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박인제 감독이 '킹덤2' 연출을 맡은 소회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인제 감독은 18일 오후, 넷플릭스 '킹덤2'와 관련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3일 공개된 '킹덤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해 1월 25일 넷플릭스로 공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며 전 세계 190여 개국을 단숨에 사로잡은 바 있다. 박인제 감독은 김성훈 감독의 바톤을 이어받아 시즌2에 새롭게 합류, 2회부터 6회까지 5개 에피소드의 연출을 맡았다.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는 물론 김상호, 진선규,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김윤성, 허준호가 더 커진 이야기와 함께했다. 여기에 박병은, 김태훈 그리고 전지현, 안재홍, 김강훈이 등장해 막강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재미를 높였다.
게다가 시즌2는 최상의 화질과 음향을 위해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됐다. 국내 제작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중 최초로 4K HDR 화질까지 구현, 연출자의 의도를 최고의 기술로 담아냈고 시청자는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해주는 화면과 영상으로 완벽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이날 박인제 감독은 먼저 '킹덤2' 연출을 맡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성훈 감독님께서 전화로 '조금 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래?'라고 제안을 주셨었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던 바.
박인제 감독은 "김성훈 감독님과는 원래 인연이 있다. 이전부터 술 한 잔씩 하던 사이다. 감독님께서 직접 제게 시즌2의 연출 제안을 주셨는데, 새로운 연출자를 원하지 않으셨나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 시기, 저는 '특별시민'을 끝내고 차기작으로 다른 장르를 하고 싶었던 때였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던 찰나에 제안을 받은 거다. '킹덤1'을 워낙 재밌게 봤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보다는 도전 의식이 있었다. 좀비물의 팬으로서 임하기도 했고 재밌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 기존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박인제 감독은 연출에 중점을 둔 지점에 대해 "시즌1의 세계관을 최대한 지키려 했다. 기본적으로 감독마다 개성이 다르지만, '킹덤'은 시리즈물인 만큼 결국 최초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봤다. 더불어 장르적인 특성을 확대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킹덤'이라는 작품이 좀비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최대한 고증에 맞춰 만들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생사역(좀비)떼 촬영 신이 인원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촬영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인원이 많다 보니 통제가 어렵더라. 물리적으로 힘든 게 있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천재 스토리텔러' 김은희 작가와의 작업은 어땠을까. 박인제 감독은 "단편부터 장편까지, 여태 남의 대본을 받아서 작업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늘 직접 쓴 각본으로 연출하다가 처음으로 김은희 작가님으로부터 텍스트를 받아서 작업하게 됐다. 그래서 '킹덤2'의 경우 텍스트를 제가 비주얼화시키는 그런 작업 방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렇게 대본을 받아서 구현해내는 게 훨씬 더 연출의 상상력 폭이 넓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 2편의 경우 조학주(류승룡)가 물어뜯기는 신은 시나리오에선 '물렸다' 이 정도로만 쓰여 있었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하는 건 제 몫이기에 상상할 여지가 더 많지 않았나 싶다. 에피스드 3편의 오프닝 비주얼도 구현하는 건 제 몫이니까, 그런 작업이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박인제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도 좋은 대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서 연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김은희 작가의 반응에 대해선 "작가님은 항상 제게 '고생했다' 그런 말씀을 해주신다"라며 "또 촬영장 단체 회식도 시켜주며 든든하게 응원해주셨다"라고 얘기했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첫 진출에 대해선 "창작자 입장에선 수치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건 장점인 것 같다. 다시 한번 작업한다면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킹덤2'에 새롭게 등장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인제 감독은 "박병은은 '특별시민'을 같이 했던 배우다"라며 "김태훈, 안재홍은 제가 평소 흠모하던 배우들이었다. 언젠가 꼭 같이 작억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흔쾌히 출연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특히나 시즌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전지현의 깜짝 등장으로 벌써부터 시즌3 제작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인제 감독은 "김은희 작가님이 시나리오를 쓰신 거라 저도 잘 모르겠다. 스태프들 사이에서 잡담처럼 한 얘기로는 시즌3가 만약 나온다면 중국이 배경이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만 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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