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지난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호세 페르난데스(32, 두산)가 2년차를 맞아 수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020 스프링캠프서 수비 연습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두산 내야에서 수비가 가장 안정적인 김재호와 함께 짝을 이뤄 그의 스텝과 경험을 습득하려 노력했다. 올해는 타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공헌도를 높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페르난데스는 사실 쿠바리그와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주로 2루수를 맡았던 선수다. 쿠바리그 7시즌 동안 2루수로 470경기, 마이너리그 2시즌 동안 93경기에 출전했다. 쿠바 국가대표에서도 2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두산이 필요로 하는 1루수 경험은 많지 않다. 쿠바리그 7시즌 동안 7경기, 마이너리그 2시즌 동안 27경기에 그쳤고, 그나마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18시즌 28경기(25선발)에 출전했다.
두산은 KBO리그서 내야 수비가 견고한 팀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페르난데스 영입 당시 수비보다타격에 초점을 뒀다. 지난 시즌 1루수로 15경기를 소화했으나 김태형 감독은 “수비보다 타격이 좋은 선수”라고 선을 그었다. 주 포지션인 2루수는 오재원, 최주환 등 정상급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다.
수비에 의욕을 보인다 해도 올해 역시 지명타자를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수비도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몸이 많이 불었다. 잘하는 수비는 맞지만 아무래도 움직임이 오재일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청백전에서 1루 수비를 맡아 실책은 없었지만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다만,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는 오재일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올해는 오재일이 피곤할 경우 1루를 맡을 정도의 수비력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의 수비 가세는 지난 시즌 1루수 수비 이닝 2위(1044이닝) 오재일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페르난데스는 1루수로 기용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작년에 오재일이 수비를 너무 많이 나가 꼭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이 원한다면 위치 상관없이 뛸 자신이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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