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선을 다해 시즌을 치러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WKBL이 앞장서고자 결정을 내렸다.” 시즌 종료와 관련된 이병완 WKBL 총재의 견해였다.
WKBL은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모처에서 이사회를 개최,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재개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WKBL은 약 2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시즌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WKBL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꾸준히 각 팀들의 의견을 모았고, 장고 끝에 방침을 내렸다.
WKBL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9일 경기를 끝으로 2주 중단을 선언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25일이 정규리그 재개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잠잠해지지 않은 상황. 결국 WKBL은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현재 순위대로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로 남게 됐고,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은 열리지 않는다. WKBL은 챔프전 상금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병완 총재는 “팬데믹 현상이 벌어져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대한민국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집단발병 징후가 보여 사회 전반적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이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WKBL도 잔여일정을 모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병완 총재는 이어 “이사회를 개최하기 전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구단의 입장, 언론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여론, 질병본부의 지침이었다.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구단들과 의견을 조율했고, 모든 팀들이 함께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친 KB 스타즈는 2위가 됐다. 설욕을 위한 챔프전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또한 3~6위에 있는 4개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남아있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이병완 총재는 “각 구단의 이견이 없을 순 없었다. 하지만 팬데믹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벌어져 모두 따르기로 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8경기만 남았다. 시즌 일정의 90% 이상을 소화했다는 의미다.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WKBL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잔여 정규리그 또는 플레이오프, 챔프전을 치르는 것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병완 총재는 “어려운 상황에도 무관중 경기를 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가보자는 의지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됐다.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무관중 경기, 장기 휴식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여건이 안 될 것이란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병완 총재는 이어 “25일을 재개일로 정했던 것은 개학 예정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학마저 또 연기됐다. 개학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가능하다는 기준점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또한 체육관 대관, 총선 등 행정적인 문제도 있었다. WKBL에 소속된 대부분의 구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들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하는 구단들이기도 하다. 그 부분도 고려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전했다.
[이병완 총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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