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팔에 무리가 덜 간다."
그동안 키움 우완 최원태의 투구 폼을 옆에서 보면 '역W'가 연상됐다. 백스윙 과정에서 어깨와 팔에 무리가 간다는 의견도 있고, 연관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최원태는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뒤 2017년과 2018년에 부상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작년에는 전임 감독의 세심한 관리를 받았다.
올 시즌 투수 전문가 손혁 감독이 부임했다. 최원태는 '역W'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손 감독은 "팔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느낌이 있었다. 옆으로 나왔다. 투심패스트볼을 던지기에는 적합했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손 감독은 "공을 놓기 전에 무릎이 일찍 죽었다"라고 설명했다. 공을 놓기 전에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전체적인 투구밸런스가 흔들렸다는 지적. 손 감독의 결론은 "작년까지의 폼으로는 많은 이닝을 투구하긴 어려웠다"다. 팔과 어깨에 피로가 쌓이는 폼이라고 봤다.
팔을 스윙하는 타이밍을 좀 더 빠르게 하면서, 각도도 올렸다. 뒷다리의 무릎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면서, 훨씬 좋아졌다. 손 감독은 "공을 놓는 순간 힘을 더 쓸 수 있다"라고 했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투심 평균구속이 140km대 중반으로 오른 이유였다. 과부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인 게 가장 긍정적이다.
최원태는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감독님, 코치님의 조언대로 팔을 좀 더 빨리 올리고 있다. 무리가 덜 간다. 좀 더 적응하면 좋아질 것 같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만 스프링캠프는 얻은 게 많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여전히 만족하지 않는다. 최원태는 "제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데, 좀 더 잡으면 좋을 것 같다. 변화구 연습도 하고 있다. 글러브 위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풀타임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제구력 유지와 변화구 완성도 향상은 모든 선발투수의 숙제다.
훈련 혹은 연습경기 일정이 있음에도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캐치볼과 개인운동으로 시간을 보낸다. 최원태는 "야구는 반복의 운동이다. 반복에 지치면 안 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지만, 잘 먹고 잘 준비하면 된다"라고 했다.
개막전 날짜를 알 수 없다.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그러나 최원태는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이다. 그 얘기를 하면 핑계다. 흘러 가는대로 하려고 한다. 6년 차인데, 나름대로 확신을 갖고 운동한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선발투수들은 좋으면 (인위적인 휴식을 주지 않고)그냥 가겠다"라고 했다. 최원태의 한 시즌 최다 등판, 최다이닝은 지난해 27경기, 157⅓이닝이었다. 부상 없이 이 수치를 넘어설 경우,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한다. 최원태가 말하는 풀타임 활약에 다가설 수 있다.
[최원태.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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