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지금 못 던지면 상대 팀에도 못 던진다."
투수가 타자의 몸쪽으로 투구할 때 제구가 되지 않거나 공이 손에서 빠지면 타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그게 타자에겐 물론, 투수에게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투수가 몸쪽 승부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스트라이크 존을 반만 사용한다는 의미다. 오히려 타자에게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그래서 투수들에겐 몸쪽 코스의 제구력과 커맨드가 상당히 중요하다. 좋은 투수와 그렇지 못한 투수를 가르는 기준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스프링캠프는 이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자체 청백전만 진행 중인 상황. 몇몇 현장관계자는 아무래도 자체 연습경기에 나서는 투수들은 몸쪽 승부에 더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고 했다. 똑같이 시즌을 준비하는 타자 동료들이 혹시 자신의 몸쪽 공에 다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손혁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지금 못 던지면 상대 팀에도 못 던진다"라고 했다. 자체 연습경기든 상대와의 연습경기든 몸쪽 승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업자 정신을 간과해도 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연습경기도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몸쪽을 던져야 훈련이 된다는 게 손 감독 생각이다. 그는 "몸쪽 승부를 부담스러워하면 어떤 타자도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물론 연습경기서 몸쪽 승부를 자제하는 경우도 있다. 손 감독은 "포수와도 얘기를 하는데, 투수가 유독 팔이 제대로 넘어오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몸쪽 승부를 자제시킨다"라고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괜히 무리하게 몸쪽으로 던지게 하다 타자를 다치게 할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연습경기서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도 볼거리다.
[손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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