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31)이 마침내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윌슨은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종료 후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었고 윌슨을 비롯해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 등 외국인선수 3인방은 고국에서 개인 훈련을 치르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었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오히려 한국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윌슨은 23일 한국에 입국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아 26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다음은 윌슨과의 일문일답.
-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소감은.
"같이 모여서 훈련하고 기자들 앞에서 인터뷰하는 게 굉장히 다른 상황이다. 이 상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가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지 고민스러운데 그 상황 속에서 한국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좋은 선택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 하루하루 현명한 선택을 해야 원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건강할 수 있다.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
- 한국은 예방 차원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모습이 낯설 수도 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위생을 철저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마음이 놓이는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 소독제를 쓰는 게 한국처럼 쉽지는 않다. 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인데 한국에 온 순간부터 안도할 수 있었다"
- 전지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갔다가 한국으로 다시 왔다. 돌이켜보면 한국에 일찍 들어오는 게 낫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적합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되돌려도 그 결정이 맞다고 본다. 우리가 돌아가겠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구단 책임자와 앉아서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 당시 한국은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상황이 더 악화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서 상황을 지켜보고 구단과 연락해서 조치를 취하는 게 알맞다고 생각했다"
- 가족은 아직 미국에 있는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내 가족과 야구다. 혼자 들어오기로 결정한 것은 구단과 상의를 해보니 한국의 상황이 나아졌음을 알 수 있었고 내가 먼저 들어와서 상황을 파악하는 게 맞다고 봤다. 지금 아내와 자녀들은 처가에서 같이 안정적으로 격리된 상황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내가 구단과 약속할 의무 이행이 있고 LG 팬들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우선 한국에 와서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 LG가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꼽는다면.
"LG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는데 그 어느 해보다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정확하게 키워드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구성원 모두 같이 오랜 기간 뛴 선수들이 많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 올해는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특별함이 느껴진다"
[LG 윌슨이 26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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