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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하가히’의 하가희 디자이너는 과감하게 이름을 브랜드로 선택했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받침이 없는 이름. 미국인은 이국적인 브랜드로 인식한다. ‘Hagahi’는 정확하게 여섯 글자. 심플했다. 글로벌 브랜드 이름으로는 최상이다.
“론칭할 때부터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꿨어요. 나만의 강점을 살려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 싶어요.”
한예종 출신, 뉴욕 파슨스 패션 스쿨 졸업
하가희 디자이너는 한예종 조형예술과 출신이다. 집안에 예술가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그림에 관심을 가졌다. 어머니는 순수예술을 원했지만, 자신은 큐레이터를 꿈꿨다. 이화여대 대학원 패션 디자인과에 들어갔다가 뉴욕 파슨스 패션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파슨스 졸업하고 뉴욕에서 친구와 의류 브랜드 ‘H+OKO’를 론칭했어요. 2년간 고생하며 패션을 더욱 사랑하게 됐죠.”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했다. 아파트의 빈 공간에 행거만 설치해도 500불을 내야하던 시절이었다. 관리인은 모델 사진 찍는 것도 막았다. 커다란 이민 가방 들고 다녔다. 길거리에서 모델의 옷을 갈아입혔다. 메이크업도 직접 했다.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무렵, 친구가 집안일로 고향에 돌아가면서 자신만의 브랜드 ‘하가히’를 만들었다.
아티스트와 콜라보로 독창성 인정받아
‘하가히’ 브랜드의 특징은 자수와 프린지(실을 꼬아 만든 술). 수작업으로 하는 자수 기법의 퀄리티가 높아 소비자 반응이 좋다. 또 다른 콘셉트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한예종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 아티스트의 작품을 이미지화 한 프린트가 인기가 많다.
그는 2015년 2월 뉴욕에서 진행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이드 쇼 '캡슐(Capsule)'에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탄생된 감각적인 색감과 신선한 프린팅으로 바이어들을 사로 잡았다.
“한국의 젊고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예술가들과 나누는 시스템이죠. 한국 뿐 아니라 유럽, 미국의 예술가들과도 협업했어요. 지금까지 15명의 아티스트들과 같이 작업했어요.”
여성을 돋보이게 만드는 브랜드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탄생한 ‘하가히’ 브랜드는 여성을 가장 돋보이게 만든다. 리조트룩, 파티룩이 잘 팔린다. 여성미가 살아있는 실루엣이 많다.
“평상시에 청바지를 입고 다니지만, 특별한 장소에 갈 때는 스페셜하게 입어요. 뉴요커들이 특히 그렇죠. 장소에 따라 옷이 너무 다르니까요. 특별한 장소에서 여성을 화려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미국 온라인 스토어 오픈 예정
그는 패션의 중심 뉴욕에 애정을 갖고 있다. 1년에 두 번씩 뉴욕에 가서 ‘트렁크쇼’(신제품 보여주고, 즉석에서 판매하는 것)를 펼친다. 이때 옷도 많이 팔고, 브랜드도 알린다. 4월에는 미국 온라인 스토어 오픈도 예정돼 있다.
"뉴욕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한국에서 실용성을 배웠다고 자부해요. 좀 더 준비를 해서 뉴욕 패션시장에 재도전하는게 꿈입니다. 물론, 그 전에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죠(웃음)."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Hagahi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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