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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신인 배우 이승우(25)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데뷔작 '내 뒤에 테리우스'(2018) 이후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에서 중앙서 강력 1팀 막내 형사 고봉수를 연기한 그는 찰진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20년 전 '0시의 살인마'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이승우가 그려낸 봉수는 초반에는 의욕만 앞서는 어리바리한 신참이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팀에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났다.
종영 후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승우는 "마지막 촬영을 할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다. 혼자 최종화를 보니 비로소 느껴졌다. 아쉽고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첫 작품이다보니 긴장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었어요. '더 게임'에서는 비교적 힘을 빼고 편하게 연기했어요."
신인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과 호흡, 표정으로 대선배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허나 실제 성격과 상반된 캐릭터를 만난 탓에 부담감이 컸단다. 노래방 장면 촬영을 앞두고 2주 동안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연습했다고.
노력형 배우다. 대본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달달 외울 만큼 캐릭터 구축에 매진한 그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시절 알고 지냈던 경찰 간부에게 자문도 구했다. "형사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다보니 모르는 점을 물어봤다"며 "강력 1팀이 경찰서에 견학을 가서 사격 자세, 상황 대처법을 배웠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라고 강조했다.
"그 차이를 어떻게 메꿔야하는지에 대해 선배, 감독님과 함께 많이 고민했어요. 대본을 정말 많이 봤어요. 대본을 봐도 답이 안 나오면 직접 부딪쳐도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듣고 안 풀리는 부분은 몸으로 부딪치며 풀어나갔어요."
이승우에게 현장은 '배움의 장'이었다. 강력1팀 형사이자 데스크 반장 서준영을 연기한 이연희는 물론, 소속사 피프티원케이 선배 옥택연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분 한분 다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이연희 선배님은 제가 낯설고 어색해할 때마다 먼저 다가와서 밥 먹었느냐고 사소한 질문도 해주셨고, 택연이 형은 제가 카메라 동선이 이해 안 될 때마다 설명해주셨어요. 촬영 끝나고 먼저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봐주시는 자상한 형이에요."
드라마 '히트'(2007)를 보고 배우라는 꿈을 품었다.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재학 당시 학생회에서 활동했고,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롤모델은 조승우다. "대학 진학을 위해 연기 연습할 때 조승우 선배님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일부를 특기로 가져갔어요.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작품 공부도 하다보니 자연스레 롤모델이 됐죠. 한 번쯤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배우 이승우'의 장점을 묻자 "호기심이 많은 것"이라고 답했다. "호기심이 풀릴 때까지 집요하게 파는 편이에요. 또 착한 얼굴과 나쁜 얼굴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부분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데뷔 3년 차.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커나가길 바랄까. '믿고 보는 배우'가 꿈이라는 그는 "작품마다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끝까지 '더 게임'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과 재밌는 캐릭터로 다시 한번 인사드리고 싶어요.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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