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야구를 통해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키움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최근 2주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한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를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그는 "시즌은 길다. 길게 보면 몇 주 쉰다고 해서 몸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격리된다고 해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브리검과 요키시가 성실하다는 게 손혁 감독과 나이트 코치의 설명이다. 나이트 코치는 "두 사람은 대만에서도 미국 집에 가고 싶다고 했고, 본인들이 선택한 것이다. 머리가 좋은 선수들이니 스스로 알아서 준비할 것이다"라고 했다.
2주간 실전 투구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놀 수는 없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은 해야 한다. 손 감독에 따르면 브리검과 요키시는 웨이트트레이닝 외에도 쉐도우피칭과 튜빙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손 감독은 집에선 쉐도우피칭 외에도 무거운 공을 갖고 투구자세를 잡는 훈련을 하는 게 실전투구의 80% 정도 효과가 있다고 봤다. 나이트 코치는 "무거운 공으로 자세를 잡는 건 힘을 단련하는 차원에서 좋은 훈련 방법이다. 쉐도우 피칭은 투구 폼을 잡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본 웨이트트레이닝에 쉐도우피칭, 무거운 공을 들고 하는 피칭, 튜빙 훈련을 하면 몸 상태가 그렇게 많이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여기에 나이트 코치는 코로나19의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진다고 가정하고 야외 캐치볼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그는 "가능하면 집 밖의 공원에서 캐치볼이라도 하면 (홈 트레이닝만 하는 것보다)조금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것이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렇게 2주를 보내고 코로나19 음성이 나와서 선수단에 합류하면, 나이트 코치가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손 감독에게 보고한다. 손 감독은 "상태를 봐서 라이브피칭을 할지, 불펜피칭을 할지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좀 더 시야를 넓혔다. 나이트 코치는 올 시즌의 불확실성이 올해와 내년 KBO 주요투수들에게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봤다. 예를 들어 올 시즌이 뒤늦게 개막하면 11월 중순이나 말까지 열릴 수 있다. 내년에는 3월 9일부터 23일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있다. 7월말에는 도쿄올림픽도 열린다.
즉, 한국시리즈를 치른 국가대표급 투수가 있다면, 예년보다 짧게 쉬고 내년 2월 중순에는 다시 실전투구가 가능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WBC가 3월에 개막하기 때문에 2월에는 실전투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시즌을 치르다 도쿄올림픽까지 소화해야 한다. 엄청난 부담이다. 부상의 위험도 있다.
나이트 코치는 "분명히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다. 대표팀에 들어갈만한 수준의 투수에겐 올해와 내년이 큰 부담이 될 것 같다. 투수들이 좀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이트 코치는 "자녀 4명이 미국에 있다"라면서 코로나19가 휩싸인 현 상황이 불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에서의 야구를 갈망했다. 그는 "경기를 무관중으로 하든, 관중을 받든 야구를 통해 모든 사람이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브랜든 나이트 키움 투수코치.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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