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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일본 언론이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에 연기 개최되는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지난달 31일 “결국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에 연기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의 ‘선수 퍼스트’라는 외침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라고 비판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에 개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예정됐던 오는 7월 24일과 같은 금요일인 내년 7월 23일 금요일에 개막해 8월 8일 폐막한다. 이후 도쿄패럴림픽이 내년 8월 24일 뒤이어 열릴 예정이다.
닛칸겐다이는 일본의 한 종목 단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는 선수 입장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종목 단체에서 내년 봄이나 가을 개최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연기 논의 시 혹서기 배제를 검토하길 기대했다”며 “봄은 코로나19의 종식이 불투명하다고 해도 가을은 가능하다. 그러나 IOC는 대회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한다는 이유로 가을 개최를 일찌감치 논의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도쿄는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은 날이 55일, 35도를 넘은 날이 12일에 달했다. 실제로 IOC와 일본 정부는 혹서기를 피하기 위해 봄에 열리는 이른바 ‘벚꽃 올림픽’을 검토했지만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 여름 개최에 입을 모았다.
닛칸겐다이는 “IOC, 아베 총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 연기를 ‘선수 퍼스트’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면 혹서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개최 시기 변경을 검토했어야 한다”며 “살인적인 더위에 희생되는 건 결국 선수뿐이다. 사상 첫 올림픽 연기는 선수가 아닌 돈 퍼스트라는 게 재차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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