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는 보다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기대 속에 시즌 재개를 기다렸지만, 결국 2019-2020시즌은 조기 종료됐다. 대단한 성장세를 보인 문성곤(27, 196cm)도 아쉬움을 곱씹으며 2019-2020시즌을 돌아봤다.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5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한 시점에 중단됐다. 4주 후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재개 예정일을 앞둔 지난달 24일에도 코로나19는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KBL은 조기에 시즌을 종료했고, KGC인삼공사는 공동 1위 원주 DB-서울 SK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오세근, 변준형이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시즌이 재개되면, 보다 탄탄한 경기력으로 1위 싸움에 가세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었다.
문성곤은 “중단된 기간 동안 준비한 게 많았는데 그대로 시즌이 종료돼 너무 아쉽다. 선수들보다 팬들이 더 시즌 재개를 기다렸을 것 같다. (오)세근이 형, (변)준형이가 복귀해 완전체로 더 좋은 농구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DB, SK와 만나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많이 아쉽긴 하다”라고 2019-2020시즌을 돌아봤다.
치열했던 3강 싸움은 허탈하게 막을 내렸지만, 문성곤이 보여준 성장세만큼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30분 36초를 소화하는 등 단숨에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것. 40경기 기록은 7.3득점 3점슛 1.5개 5리바운드 1.4어시스트 1.8스틸. 특히 문성곤의 폭넓은 수비 범위, 속공 가담은 KGC인삼공사의 압박수비에 날개를 달아줬다.
하지만 문성곤은 “올 시즌 내 점수는 50점 정도, 많아야 60점이었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문성곤은 “준비를 많이 한 시즌이었는데 그게 더 경기력으로 나왔어야 했다. 팀이 시즌 초반 흔들렸을 때나 시즌 중반 3연패를 당했을 때 제몫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문성곤은 이어 “물론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보완할 게 많다. 다음 시즌에 더 채워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문성곤은 손사래를 쳤지만, 기록으로 분명하게 남은 훈장도 있다. 문성곤은 평균 1.81스틸을 기록, 김선형(SK, 1.78스틸)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문성곤이 2015-2016시즌 데뷔 후 특정 기록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성곤은 “(김)선형이 형이 시즌 막판에 부상으로 결장해 내가 어부지리로 1위에 올라간 것 같다. 어쨌든 무엇이라도 1위라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 더 자부심을 갖고 임해 수비적인 부분에서 보다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넓은 수비범위, 활동량을 감안하면 데뷔 첫 수비5걸도 기대할 수 있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MVP, 신인상 등과 달리 수비5걸과 최우수수비상은 각 팀 감독, 기술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문성곤은 이에 대해 “결과는 열심히 한 만큼 나오는 거라 생각하는데, 상은 항상 기대할 때마다 못 받았다. 그래서 기대는 내려놨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일단 스틸 1위는 확정된 거니까 그것만 해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성곤은 더불어 “수비가 늘었지만 파울 관리, 순간 집중력이 저하되는 부분 등은 보완해야 한다. 3점슛도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3&D라고 부를 정도의 성공률(33.5%)은 아니다. 3점슛이 더 안정적이어야 한다. 앞으로 미드레인지 게임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문성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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