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영구결번을 제안했지만, 케빈 가넷(44)은 오히려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미국 스포츠언론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각) “가넷이 미네소타의 영구결번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가넷은 지난 5일 네이스미스 명예의 전당이 발표한 올해 명예의 명단 헌액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가넷 외에 코비 브라이언트, 팀 던컨, WNBA의 슈퍼스타 타미카 캐칭 등도 포함됐다.
명예의 전당은 선정위원회 투표서 24표 중 18표 이상을 얻어야 헌액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선수에게 매우 명예로운 훈장이다.
가넷은 브라이언트와 더불어 ‘고졸 신화’로 꼽히는 슈퍼스타다. 애드머럴파라것아카데미 출신으로 1995년 NBA에 직행,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가넷은 신장에 기동력, 수비력을 두루 갖춰 단번에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가넷 이후 한동안 고졸선수들의 프로 직행이 리그의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가넷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자, 미네소타는 가넷이 사용했던 21번에 대한 영구결번을 제안했다. 가넷은 보스턴 셀틱스-브루클린 네츠에서도 커리어를 쌓았지만, 미네소타는 친정팀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팀이다. 데뷔 후 12년간 뛰었던 팀이며, 현역 은퇴경기를 가졌던 팀도 미네소타였다.
하지만 가넷은 미네소타의 제안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구결번은 흥미 없다”라고 말하는 한편, 글렌 테일러 미네소타 구단주를 향해 독설도 쏟아냈다.
가넷은 “글렌을 용서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용서할 생각이 없다. 물론 미네소타와 함께한 시간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며, 나는 팀버울브스를 사랑한다. 하지만 글렌과는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넷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가넷은 지난 2015년, 브루클린에서 미네소타로 복귀할 당시 플립 손더스 사장으로부터 구단의 지분을 나눠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손더스는 가넷이 NBA에 데뷔한 후 10년간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쌓은 사이이기도 했다.
하지만 손더스는 2015년 10월 림프종으로 사망했고, 가넷의 지분과 관련된 얘기는 없던 일이 됐다. 가넷은 ‘ESPN’을 통해 “뱀 같은 사람과 거래하지 않는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유였다.
[케빈 가넷.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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