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대회 강행 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국 천문학적인 돈을 지급하는 주관 방송사를 이기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각)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UFC 249가 개최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대부분의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 혹은 취소된 상황이다. UFC 역시 3개 대회를 취소했다.
하지만 UFC 249만큼은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대회 개최 장소였던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이를 불허하자 캘리포니아주 르무어 타치 팰리스 카지노 리조트에서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었다.
화이트 대표의 의지를 꺾은 것은 방송사의 압박이다. 화이트 대표는 "오늘 디즈니와 ESPN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화가 왔다"라며 "권한은 그들에게 있었으며 내게 대회를 열지 말 것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UFC는 2018년 11월 ESPN과 5년 연간 3억 달러(약 3645억원)에 이르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트 대표가 언급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경우 ESPN 지분 80%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코로나19가 미국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주위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방송사의 선택은 '취소 요구'였다.
화이트는 대회 개최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우리와 계약을 맺은 모든 파이터들이 안전하게 지냈으면 한다. 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즐기기를 바란다"라며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돌볼 것"이라고 소속 선수들을 안심 시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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