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내야수 손호영(26)은 LG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시카고 컵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으나 메이저리거의 꿈은 이루지 못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거쳐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면서 KBO 리그 입성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LG에 지명돼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유격수, 3루수, 2루수 모두 소화가 가능한 손호영은 내야진의 활력소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보여준 호수비와 쏠쏠한 타격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손호영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는 구슬땀을 흘렸지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군 선수단 훈련에 합류하는 기회를 얻었다.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팀에 들어와서 잔부상이 있었다"는 손호영은 "이천에서 안 좋았던 몸을 회복하고 잘 준비하다보니 다시 기회를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호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청백전에서 백팀의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그는 "지금은 경기 뛰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라면서 "모든 선수들과 똑같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다치지 않고 잘 하는 게 목표다. 잘 하다 보면 주전 기회도 오지 않을까. 1경기, 1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손호영은 팀내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의 수비를 보고 감탄한 사연도 들려줬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이 형의 수비를 보고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했다"는 손호영은 "일단 부드럽고 유연하다. 타구를 어떻게 잡든 한번에 송구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다음 플레이가 물 흐르듯이 이어진다"고 감탄했다.
개막이 늦어지고 있어 손호영의 KBO 리그 데뷔전도 연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손호영에게서 조급함이란 찾을 수 없다. "이 기회에 더 확실히 몸을 만들고 연습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이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고 있다"는 게 손호영의 말이다.
[손호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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