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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곤란한 상황이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로 완전히 취소되면, 선수들은 4~5월 급여를 받되 서비스타임 1년을 보장 받는다. 즉, FA에 한 시즌을 남겨둔 선수들은 시즌 진행여부에 관계 없이 올 겨울 FA가 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시즌이 취소되는 게 기존 팀과 계약이 끝나는 모든 선수에게 좋은 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1년 625만달러 계약을 맺은 내야수 세자르 에르난데스가 대표적이다.
베네수엘라 출신 에르난데스는 1990년생 스위치히터 내야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832경기서 타율 0.277 46홈런 253타점 80도루 407득점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작년 12월에 논텐더 FA로 풀렸고, 클리블랜드의 손을 잡았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리그를 압도하는 성적도 아니다. 1년 계약을 맺은 에르난데스에겐 코로나19에 의한 셧다운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올 시즌에 확실한 실적을 보여줘야 내년에 어느 팀을 가든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2020시즌은 에르난데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약간의 불안감이 있는 이유가 있다. 현재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1년 계약으로 뛰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음 비 시즌에 더 긴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선 가능한 최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SI는 "시즌이 짧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도전은 더욱 어려워진다. 시즌이 전혀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초기 계획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전반적으로 올 시즌을 넘어 클리블랜드에서 많은 미래를 가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SI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트리플A에 최고 유망주 3루수 놀런 존스가 있다. 결국 훗날 클리블랜드가 존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누군가가 손해를 봐야 한다. SI는 "에르난데스나 클리블랜드 모두에게 상황은 약간 곤란하다"라고 했다.
또한, SI는 "올 시즌 야구가 전혀 없다고 해도 에르난데스와 클리블랜드의 계약은 만료될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2020시즌 데이터 없이 더 좋은 계약을 확보하려는 임무를 갖게 될 수도 있다. 다음달에 30세이고, 올해 출전기회가 없다면 전성기를 떠난 다음 비 시즌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올 시즌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올 시즌이 절실한 누군가에겐 아까운 시간이 흘러간다.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서비스타임 1년 보장이 반갑지는 않다. SI는 "현재로선 에르난데스가 좀 더 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위),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반기는 에르난데스(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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