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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아이유가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와 만났다.
아이유는 13일 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 게스트로 전격 출연해 DJ 정은지와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알고 지낸 지 8년"이라는 두 사람으로 이날 방송 내내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누며 청취자들과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아이유는 정은지를 "정 후배"라고 부른다며 각별한 사이임을 인증했다.
청취자 질문을 받는 코너에서 아이유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OST '마음을 드려요'의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꿋꿋함"이라고 했다. "노래 자체는 살랑살랑하는 멜로디이지만, 노래의 메시지는 '나는 어찌됐든 당신만 바라보고 기다린다'는 강직한 기다림이다"고 부연했다. 아이유 자신도 하나의 인연을 꿋꿋하게 기다리는 편이라며 "하나가 딱 생기면 오래 간직하는 편이다"고 했다.
차기작 영화 '드림'은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했다. "최근 만나서 리딩도 했다"며 아이유는 "극 자체가 유쾌하고 재미있고 따뜻하다"며 자신의 역할이 "정은지 씨 같은 캐릭터다.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고 설명해 정은지를 웃게 했다.
최근 "영양제를 한 주먹 씩 먹는다"고 너스레 떤 아이유는 집에서 쉴 때는 "제가 쓰지 않을, 다른 분들한테 드려도 좋을 작사를 하고 있다. 제가 화자가 아닌 글들이다"며 "올해 저의 모토가 '가볍게, 즐겁게, 많이'다. 그래서 이제는 제 앨범 외에 외부작업들을 많이 하고 싶은 시기"라고 전해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절친인 배우 강한나, 유인나와의 일상도 소개했다. "강한나 씨랑은 집에서 영화를 본다든지, 뭘 시켜 먹는다든지 한다. 수다 떨고 그런다"며 아이유는 강한나를 가리켜 "되게 차분한데 텐션이 있고, 독특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장난이 많은 분이다. 그래서 좋아한다"며 웃었다.
"유인나 씨랑은 거의 같이 산다. 같은 건물 위아래 층에 산다"고 했다. "TV 보고, 이 분과는 만나서 무언가를 하지 않고, 만나서 자기 할 일 한다. 언니는 고구마 먹고 저는 자는 등 자기 할 일을 각자 한다"며 DJ 정은지의 비유를 곁들여 "서로가 반려견이다. 서로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취를 하다 보니까 부모님들도 든든해 하신다"고 말했다.
운전면허 취득 계획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유는 "나이 들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하더라"면서도 "운동신경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저까지 운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교통체증과 주차장 문제가 심각한데, 저까지 보탤 필요가 있나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의 서른세 살을 떠올려 보면서는 "크게 달라질 게 있을까 싶다"며 "어렸을 때부터 서른에 대한 로망이 있다. 뭔가 멋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리메이크 앨범 시리즈를 내고 있는 아이유는 이미 인연을 맺은 선배 가수 양희은의 다른 노래를 다시 리메이크해보고 싶다며 "선생님 곡을 굉장히 많이 듣는다. 명곡이 너무 많다"며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잠이 안 올 때 듣는 음악으로는 그룹 EXO 멤버 디오의 '괜찮아도 괜찮아'를 추천했다.
아이유는 "연습생 이후 노래를 듣고 무언가 느끼거나 위안을 받거나 눈물을 흘린다든지 하는 게 없었다. 10년 넘게 없었다"고 고백하며 "그런데 '괜찮아도 괜찮아'를 듣고 밤에 울기도 한다. 진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반복재생 해놓고 소리 줄여놓고 자면 잠이 온다"고 강력 추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서 "마음이 고단할 때는 작업이 안 풀릴 때라든지, 사람들이 보고 싶을 때, 그런 밤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이상형 질문을 받고 "진짜 오랜만에 받는 질문이다. 스물한 살 이럴 때가 마지막이었다. 어렵다"며 "기자 분들이 헤드라인으로 쓰기 딱 좋은 제목이다"고 부끄러워하면서 정은지에게 "정 DJ 님 참 잘하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더니 아이유는 "생각해 본 지 너무 오래 됐다"며 "장수할 것 같은 사람. 건강하고 장수할 것 같은 사람"이라고 답해 DJ 정은지를 폭소하게 했다.
방송 후 '정은지의 가요광장'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아이유와 DJ 정은지의 인증 사진이 게재됐다. 제작진은 "어디서 이 조합 또 볼 수 있을까요? #아이유 #정은지 #은지은 #지은지 조합! "정후배" 님 오늘 "아선배님" 모시고 진행했어요. "정은지의 가요광장 많이 들어주시고요. 오늘 오후 6시 나오는 에이핑크 컴백 기대 많이해주세요" 홍보도 잔뜩 해주고 간 우리 아선배님! 홍보할 거 있음 또 나와주겠다고 한 거 꼭 지키셔야 돼요! 꼬오오오옥!"이라고 전했다.
[사진 = '정은지의 가요광장' 인스타그램-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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