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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운동선수로서 꼭 하고 싶다."
최지만(29, 탬파베이 레이스)이 13일 인천의 위드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로 셧다운 되면서 지난달 24일 귀국했고,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8일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최지만의 국내 소속사 관계자는 "최지만이 자가격리를 끝낸 뒤 여기서 훈련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훈련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최지만은 초유의 사태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국내에서 차분하게 메이저리그 2020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다음은 최지만과의 일문일답.
-자가격리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집에서 푹 쉬었다. 어머니 밥도 많이 먹었다. 집에서 강아지랑 같이 놀았다. 격리가 끝난 뒤에서 여기서 훈련을 하면서 다시 몸 상태를 천천히 올리고 있다. 캐치볼과 T-배팅 등을 하고 있다."
-팀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나
"항상 한국시간 12시에 영상통화를 하면서 어떻게 운동하는지 근황을 전하고 있다. 다른 부분은 에이전트와 얘기 하고 있다. 팀과는 몸 상태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고,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계획은
"지금은 계획이 없어서 계속 훈련을 했다. 코로나19에 의한 메이저리그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는 말을 들어서 잠시 운동을 쉬었다. 5월 23일에 미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해서 그때 맞춰서 움직이면 될 것 같다."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데
"경쟁은 항상 하는 것이다. 팀에 누가 왔다고 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다. 항상 내가 할 것만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 느낌도 좋고, 훈련도 열심히 했는데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
-도쿄올림픽 사전명단에 포함됐다
"국가대표라는 건 운동선수로서 꼭 하고 싶은 것이다. 꼭 올림픽을 나가고 싶다는 게 아니다. 작년 프리미어12도 나가고 싶었고 WBC도 마찬가지다. 내년 도쿄올림픽은 팀(탬파베이)이 문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허락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팀과 계약할 때마다 국가대표 차출을 조항에 넣었다."
-귀국 결정을 내린 이유는
"결정할 때까지 힘들었다. 한국에 들어가면 경기를 해야 하는데, 1개월 정도 훈련을 못할 수도 있다고 봤다. 메이저리그의 훈련시설이 오픈을 한다고 했다가 폐쇄돼서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사실 국내로 오는 비행기 편도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귀국은 잘 한 것 같다. 옳은 판단이었다. 미국에선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지만, 여기에는 가족이 있다. 후회하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사실 미국에 있을 때 코로나 19에 대해서는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의치 않았다. 더 심해지기 전에 국내로 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연락하고 지내나
"선수들끼리는 어떻게 운동하는지 얘기한다. SNS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이 시기에 방황도 하더라. 결혼한 선수들도 있다. 아이가 있는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서 하고 있다."
-한국인 선배들과의 교류는
"(추)신수형과 꾸준히 연락했다. 모든 선후배들과 연락한다. 배지환이나 박효준 등 마이너 선수들과도 연락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일정에 대해 연락을 받은 게 있나
"아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 없다. 일단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도 갈팡질팡한다.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SK에서 국내훈련을 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했는데
"SK 손차훈 단장님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SK에서 감사하게도 도와주신다고 했다. 당시에는 격리 중이라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탬파베이에도 얘기를 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직은 미정이다. 지금은 몸을 만들어야 한다. 저로 인해 SK의 분위기도 좀 신경이 쓰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지금은 잘 모르겠다."
-지난 시즌 가장 기뻤던 순간과 올 시즌 기대하는 순간이 있나
"지난 시즌은 와일드카드 경기에 나간 게 기억에 남는다. 올 시즌은 역시 개막전이다. 오프닝을 빨리 해야 한다. 가장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개막전도 중요하고 코로나19가 사라져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무관중 경기 가능성이 있다
"무관중이라는 건 선수들에겐 기분이 다운되는 건 맞다. 그러나 팬들도 경기를 꼭 경기장에 와서 봐야 하는 건 아니다. TV로 볼 수도 있다. 무관중 경기는 찬성이다. 선수들도 인간이고 사람이다. 안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일상이 사라졌는데
"지난 12년간 4월에 한국에 있는 게 처음이다. 어색하다. 잘 지나갈 것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이 참에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맞대결이 이뤄질 것이다
"재미있을 것이다. 맞대결은 좋은 일이다. 전혀 상관 없다. 현진이 형과 맞붙어도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할 것이다. 동산고 동문이나 선후배들도 좋아할 것이다."
-세리머니로도 유명한데
"사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한 적은 없다. 팀의 선수들이 다 같이 한 것이다. 팀이 침체되거나 연패할 때 많이 하려고 했다. 야구라는 게 분위기가 다운되면 안 된다. 그게 이슈가 된 것 같다. 이제 세리머니를 좀 자제하겠다."
-마이너리거들이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다. 마이너리거들은 항상 8월이면 지친다. 마지막 달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9월 메이저리그 확대엔트리에 의한 콜업 가능성으로)설렌다. 붕 뜬다. 그걸 잘 잡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주급을 지급 받는다
"사실 예전과 똑같은 기분이다. 돈이 나온다고 하는데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
[최지만.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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