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의 ‘흥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유희관을 상대로 2루타를 친 소감을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국내 9차 청백전에 청팀의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적시타가 나왔다.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 3루서 백팀 선발 유희관을 만나 좌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페르난데스는 2루에 도달한 뒤 흥겨운 세리머니로 유희관을 상대로 친 2루타를 자축했다.
경기 후 만난 페르난데스는 “유희관은 경기장 밖에서 형제처럼 지내는 선수다. 그러나 안에서는 다르다. 유희관도 날 아웃시키려 던지고 나도 안타를 치고 싶다”며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는 가운데 안타를 쳐서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우린 가족”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두산 외국인선수들은 하나 같이 친화력이 좋은 선수로 유희관을 꼽는다. 그만큼 유희관이 낯선 환경에 온 외인들의 적응을 돕는다는 이야기. 당연히 페르난데스도 지난 1년 동안 친분을 두텁게 쌓았다. 지난달 청백전에서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호세가 나를 보면 계속 ‘베이비’라고 놀린다. 다음에는 꼭 잡고 싶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개막이 연기되고 있지만 자체 청백전을 통해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도움이 된다. 약 3개월 동안 연습, 훈련만 하다 청백전을 통해 구종, 볼배합, 타격 준비 등을 한다”며 “청백전에서 준비를 잘해야 정규시즌도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페르난데스의 체중이 증가했다고 했다. 이에 그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103kg이었는데 지금 97kg까지 뺐다. 물론 더 뺄 수 있지만 그러면 파워도 함께 잃는다”며 “시즌을 시작하면 어차피 빠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일단은 지금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하루 빨리 팬과 함께 호흡하며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어려운 시국이다. 얼른 모든 상황이 정상화돼 팬들과 같이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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