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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아버지라 불러도 될까요?"…'아이콘택트' 노주현&노형욱의 감동 눈맞춤 [어젯밤TV]

시간2020-04-14 09:55:06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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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아이콘택트'에서 추억의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의 찰떡 부자 노주현-노형욱이 감동적인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또 '아빠' 대신 '삼촌'으로 불리고 있는 한 아버지는 서먹서먹했던 딸들에게 진심을 담은 눈빛을 보냈다.

13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에피소드 신청자로는 드라마 '육남매',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영화 '몽정기'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역 스타 출신 배우 노형욱이 등장했다.

이제 36세가 된 그는 10대까지 성공적인 연기자 생활을 했지만, 한동안 활동이 뜸했다. 그 이유에 대해 노형욱은 "9년 전 아버지가,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완전히 혼자가 됐다"며 "먹고 살기 위해 대학 조교는 물론 택배 상하차, 방송국 대본 배달까지 해 봤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는 "혼자가 되고 나서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제 아버지 역할이셨던 노주현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눈맞춤 신청 이유를 밝혔다.

노형욱의 초대를 받고 나타난 배우 노주현은 "형욱이 소식을 한 번 정도 들은 것 같아. 어렵다고…그때 내가 꼼꼼히 챙기지를 못했어요"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눈맞춤에서 '아들' 노형욱에게 자상한 눈빛을 보낸 그는 블라인드가 닫힌 뒤 생각이 많은 표정이 되어 "그동안 너무 무심했구나"라고 독백했다.

이후 두 사람은 '똑바로 살아라'의 명장면들을 추억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눴다. '영어로 대화하기', '노주현 삐삐머리' 등의 과거 장면들은 3MC에게도 대폭소를 선사했다. 그러던 중 노형욱은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지금 선생님과 얘기하는 것처럼 살갑게 굴거나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연기 대신 각종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살아야 했던 근황도 전했다.

이때에서야 노형욱 부모님의 부고를 안 노주현은 "왜 연락을 안 했어? 내 앞가림하느라고 챙기지 못했구나"라며 "지내 놓고 보니 너무 내가 무심했구나. 이게 똑바로 사는 게 아닌데…"라고 미안해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들이 똑바로 못 사니까 붙인 타이틀이 '똑바로 살아라'인데, 정말 똑바로 살기가 쉬운 건 아니야"라며 "그동안 힘들었겠지만 인생은 또 흘러가니까, 중심을 벗어나지 말고 똑바로 살아"라고 노형욱에게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또 아버지와 살가운 대화를 못 해 아쉽다는 노형욱에게 "어느 아들이든 다 그런 아쉬움은 있어"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후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노형욱은 "제가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이에 노주현은 단 1초 만에 "오케이,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네"라고 말하며 노형욱 쪽으로 건너갔다. 노주현의 '초고속 선택'에 3MC는 "아이콘택트 사상 가장 빠른 선택이었다"며 '프로의 스웨그'에 감탄했다. 눈맞춤을 마친 노주현은 "연기 좀 하다가 받아줄 걸 그랬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노형욱에게 "밥이나 먹자"고 말해 훈훈한 눈맞춤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제주도에 딸린 섬 우도에 살고 있는 19세, 17세 자매의 엄마 이레네 씨가 신청자로 등장했다. 칠레에서 아이들과 살다 2011년 한국에 왔다는 이레네 씨는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는데, 아이들도 남편도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딸들이 남편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세 사람의 눈맞춤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화면에서는 한 집에 함께 있어도 뭔가 서먹서먹한 아버지와 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버지는 용기를 내 딸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딸들이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을 잘 알지 못해 소방차를 언급하는 모습으로 3MC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어색한 가운데서도 서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버지는 "만난 지 7년이나 된 아이들인데,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다"며 "아빠라고 왜 안 부르는지 물어봤는데, 그것도 얘기를 안 해주더라"며 아쉬워했다. 인터뷰에 나선 딸들은 "처음 한국 왔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필요한 건 거의 다 해 주신 고마운 분"이라고만 할 뿐 '삼촌'이라고만 부르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눈맞춤방에 마주 앉은 아버지는 긴장하면서도 딸들에게 진심을 담은 눈빛을 보냈지만, 딸들은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복잡한 표정으로 눈길을 애써 피했다. 눈맞춤 이후,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부르기가 그렇게 힘들어?"라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 칠레에서 온 딸들과, 사랑받고 싶은 우도 아버지의 속마음 이야기는 다음 주 '아이콘택트'에서 공개된다.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 방송.

[사진 = 채널A '아이콘택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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