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란색은 민주당, 빨간색은 통합당?"…송가인·조보아, 느닷없는 정치색 끼워 맞추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에 스타들이 때 아닌 피해를 입었다. '색깔'로 정치적인 사상을 검증하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의도치 않은 논란을 마주한 것이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광주 동구남구을)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가수 송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병훈 후보에게 싸인 CD를 건네는 송가인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 송가인은 지난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잘 뽑고 잘 찍자 4.15 투표 캠페인'에 참여했다. 송가인은 이 영상에서 푸른색 옷을 입고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은 두 가지를 맞물리더니 "더불어민주당의 색인 푸른색 의상을 일부러 입고 찍은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심화했다.

온라인상에서 송가인을 향한 무분별한 추측이 계속되자 송가인의 팬클럽 어게인 측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각종 SNS와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정치 연관된 글과 사진은 지지의견 표명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송가인의 의상 색깔에 대해 "파스텔 톤은 평소 가인님이 즐겨 입으시는 컬러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에게 건넨 CD와 관련해서는 "해당 정치인이 팬이라 하기에 찍어드린 사진"이라고 분명히 했다.

조보아는 졸지에 미래통합당 지지자 의혹을 받게 됐다. 그는 4.15 총선 사전 투표일인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사전 투표일"이라는 글과 함께 투표 인증샷을 게재했는데, 뒤에 배경이 된 붉은색의 철쭉꽃이 미래통합당 지지자가 아니냐는 주장을 등장시켰다. 조보아의 게시글에서 네티즌들 간의 설전이 지속됐고 황당한 추측도 멈추질 않자 조보아는 결국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내비치며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비롯해 보수 진영의 네티즌들과 갑론을박을 벌였던 정준은 13일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한 주 되시고 국민의 권리인 투표. 꼭! 파란바다 예쁘다"라는 글을 적으며 파란색의 바다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또 다시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 논란을 자초한 것이라고 목소리는 높이는 이들이 많다.

총선 시기가 아닌 다른 날이었다면 평범한 일상 사진이었을 게시글들이 비약으로 인해 황당한 오해를 불러왔다. 실제로 이들이 특정 정당의 지지자라고 한들,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 양측 진영의 대립이 연예계로까지 번져 씁쓸함을 자아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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