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정감과 익숙함일까. 도전과 모험일까.
WKBL은 올 시즌을 마치면서 "6월 이후 상황이 허락하면 스페셜한 이벤트를 구상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굳이 6월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빠르면 이달 내에 오프시즌 최고의 스페셜 이벤트가 열린다. 6개 구단 모두 숨 죽이며 기다린다.
FA 최대어 박혜진의 선택이다. 수년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WKBL FA 제도가 일부 수정됐다. 두 번 이상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없이 자신을 원하는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연봉 상한액(3억원)은 끝내 수정되지 않았다.(이게 사라져야 진정한 FA 협상의 의미가 있다) 확실한 건 BNK(올 시즌 가드 공헌도 2위의 안혜지에게 3억원을 안겼다. 가드 공헌도 1위 박혜진 영입 사실상 불가능)를 제외한 5개 구단 모두 박혜진에게 직, 간접적으로 3억원과 함께 러브콜을 보냈거나, 앞으로 보낼 것이라는 점이다. 전력구성, 포지션 중복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단 영입하고 중복 전력을 정리하면 된다.
WKBL 최고의 공수겸장 가드이자 해결사다. 단기간에 전력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WKBL에서 어느 팀이 박혜진을 마다할까. 그렇다면 우리은행과 BNK를 제외한 4개 구단이 박혜진을 영입하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들을 위한 '행복회로'를 돌려보자.
일단 KB의 경우 박혜진과 박지수라는 특급 원투펀치가 결성된다. KB는 세트오펜스가 의외로 답답할 때가 있었다. 공격템포 조절에 능하면서, 2대2에 클러치능력까지 보유한 박혜진의 가세로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 염윤아, 강아정, 최희진, FA 계약을 마친 김민정의 공격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과거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 왕조에 버금가는 전력을 완성한다. 단, 박혜진과 박지수의 '합체'로 샐러리캡을 잘 맞춰야 하는 과제는 있다. 박혜진을 잡으려면 상황에 따라 후속 트레이드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하나은행은 신지현, 김지영, FA 계약을 마친 강계리 등 괜찮은 가드들을 보유했다. 여전히 무게감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박혜진이 가세하면 질과 양에서 최고수준으로 올라선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과의 결합도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 강이슬은 그동안 박혜진만 만나면 고전했다. 그러나 박혜진과 한솥밥을 먹으면 더 이상 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박혜진은 이훈재 감독이 추구하는 업템포 농구에 최적화된 가드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공수활동량이 탑클래스다.
신한은행은 박혜진이 가세하면 1번 약점을 깔끔하게 해결한다. 패스 센스가 좋은 김이슬이 있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다. 김단비의 볼 운반 및 수비 부담도 줄어든다. 공 소유시간이 긴 김단비가 박혜진과 깔끔한 결합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물론 정상일 감독은 현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함께 WKBL 선수들을 가장 세밀하게 다룰 줄 아는 지도자다.
삼성생명은 박혜진과 비슷한 길을 걸어야 할 윤예빈이 있다. 자질은 좋은데, 아직 껍질을 벗지 못했다. 박혜진이 가세하면 박혜진-박지수에 버금가는, 박혜진-배혜윤 조합이 완성된다. 배혜윤은 WKBL 최고의 4번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1~2년을 통해 신구조화를 이뤘다. 양인영을 놓쳤지만, 박하나, 김보미 등 또 다른 내부 FA들을 붙잡고 부상을 잘 관리하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박혜진의 진심은 박혜진이 아니라면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1차 FA들의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이 끝났지만, 클라이맥스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박혜진의 선택이 훗날 WKBL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장면으로 기억될 수 있다.
[박혜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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