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잠실벌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은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가슴을 짜릿하게 만든다. 그런데 올해는 언제 팬들의 응원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올해 KBO 리그는 5월 초 개막이 유력하지만 무관중 경기로 치를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LG 팬들의 함성이 익숙한 LG 선수들에게는 무관중 경기가 더욱 어색하게 다가올 것이다. 대부분 LG 선수들은 "어색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 합류한 베테랑 정근우는 "지금도 야구장에 나오면 공허한 마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하면 해야겠지만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심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가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지난 해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선수라 팬들의 함성에 익숙하다.
지난 해 LG 팬들의 열기를 실감한 김민성 또한 "어색할 것 같다. 청백전 분위기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관중이 있는 것처럼 집중력을 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 종목이지만 무관중 경기를 경험했던 프로배구 선수들은 "집중력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었다.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해도 항상 팬들의 응원과 응원단의 앰프 소리에 익숙했던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하루 아침에 환경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팬들의 함성과 함께하는 것이 익숙한 선수. "무관중 경기를 하면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고우석은 "2군에서 경기하다 1군에 올라만 와도 느낌이 다르다. 1군에서는 경기를 이기기만 해도 환호성이 다르다. '내가 이런 곳에서 야구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관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원이 다른 분위기임을 강조했다.
KBO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개막일을 확정하더라도 많게는 수만 명의 관중이 들어차는 야구장이기에 팬들의 야구장 입장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 이미 21일부터 열리는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익숙했던 야구장의 풍경은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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