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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패션 브랜드 ‘비디알(VDR)’ 김의정 디자이너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동경했다. 할아버지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전국을 누볐다. 엽총 사냥과 석궁에도 능했다. 손자에게 새총을 만들어줬다. 멋쟁이 할아버지와 쌓았던 소중한 추억은 평생의 자산이 됐다.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담은 옷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워크웨어, 밀리터리 룩, 아웃도어 룩을 기반으로 한 아메리칸 캐주얼 ‘비디알’은 그렇게 탄생했다.
“‘비디알’을 만들고 김칠두 선생님에게 모델을 부탁했죠.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김칠두 선생님의 러프한 매력이 ‘비디알’과 잘 어울렸어요. 밀리터리 베이스의 윈드 브레이크를 멋지게 소화하셨죠. 노홍철 씨도 얼마전 ‘구해줘 홈즈’에서 ‘서바이벌 데님 셋업’을 입었죠. 유니크한 베레모와 매칭하여 멋진 청청 캐주얼 스타일링을 해주셨어요.”
츄리닝이 너무 입고 싶어 해병대 입대
김의정 디자이너는 해병대 1094기 출신으로, 포항에서 포병으로 근무했다. 왜 해병대를 지원했냐고 물었더니, “츄리닝이 멋있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해병대 츄리닝이 다양한데다 입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만큼 멋있거든요. 츄리닝이 좋아서 해병대 들어왔다고 말했다가 고참들에게 많이 혼났죠(웃음).”
군대에서 남는 시간에 수능 언어영역을 풀었더니 100점을 맞았다. 대학에 들어가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제대한 뒤 단국대 패션산업디자인과에 입학했다. 2학년 때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지원금을 받아 2015년 9월 ‘비디알’을 론칭했다.
티셔츠 다섯 장으로 시작
처음엔 티셔츠 다섯 장으로 시작했다. 서서히 입소문이 났다. 지금은 한 시즌에 2,000장 이상의 옷을 만든다. 할아버지의 옷장을 상상하며 옷을 디자인한다. ‘덩케르크’ 등 전쟁영화도 즐겨 본다.
“영국에 수출해요. 영국인들이 빈티지 풍의 옷을 좋아하더라고요. 코로나 19 사태가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요.”
아프리카에 패션학교 짓겠다
그는 지난해 여름 유난히 예민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심장이 안 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급하게 갓길에 차를 세웠다. 119에 실려갔다. 일종의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피웠던 담배를 끊고, 교회에 나갔다.
“그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하긴 했는데, 아프리카에 패션학교를 짓겠다는 꿈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멀지 않은 미래에 꼭 실천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김의정 디자이너에게 패션의 꿈을 키워주었던 할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10년간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할아버지는 하늘나라에서 손자의 꿈을 응원할 것이다.
한편, 김의정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비디알’은 올 여름 오픈 예정인 K패션 전문몰 'HAN Collection'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에서 만날수 있다.
'HAN Collection'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몰이며, 여성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등 14개의 품목별 편집숍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비디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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