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데뷔 3년차 시즌에 에이스로 활약한 허훈(KT)이 국내선수 MVP를 차지했다.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 트로피를 품었다. 허훈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11표 가운데 63표를 획득, 47표를 얻은 김종규(DB)를 제치고 국내선수 MVP로 이름을 올렸다.
허훈은 올 시즌 35경기 평균 14.9득점 2.6리바운드 7.2어시스트 1.2스틸로 활약했다. 득점은 국내선수 가운데 송교창(KCC, 15득점)에 이어 2위였고, 어시스트는 1위였다. 특히 3점슛 9개 연속 성공, KBL 최초 20-20 등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KBL을 지배했다. 비록 KT는 6위에 그쳤지만, 허훈은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데뷔 3년차에 MVP를 차지했다.
허훈은 이번 시상식에서 MVP 외에 베스트5, 플레이 오브 더 시즌 등 총 3개의 트로피를 품었다. “MVP를 받게 돼 영광이다”라며 운을 뗀 허훈은 “다음에는 KT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받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프로 데뷔 3년차, 생애 첫 MVP를 받은 소감이 어떤지?
“일단 MVP를 받게 돼 기분이 좋다.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뜻깊은 부분이 있다면 부자지간이 MVP를 받았다는 점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KT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처음인데, 그 상이 MVP가 됐다. 본인이 MVP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예상했는지?
“그런 생각은 못 했다. 단지 매 경기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나왔다. 후반기 들어 MVP 얘기가 나와서 그때부터 MVP에 대한 생각을 조금 했다.”
-MVP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 김종규(DB), 송교창(KCC)을 제치고 본인이 MVP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뭔가 팬들에게 보여주는 강인함, 임팩트가 있었다. 많은 분께서 제 플레이를 보고 좋아해주셨다. 그 덕분에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프로에 먼저 데뷔한 아버지(허재)도 받지 못한 MVP를 먼저 받은 기분이 어떤가?
“아버지는 PO 때 MVP를 받았다. 그것도 MVP라고 생각해서 부자지간이 같이 받아 뜻깊고 기분이 좋다.”
-비시즌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워낙 시국이 안 좋은 상황이라 집에서 쉬고 있다. 남산, 한강을 뛰고 있다. 친구들끼리 가끔 모여서 풋살도 하고 있다.”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를 이뤘다고 볼 수 있는데, 다음 시즌 혹은 향후 프로선수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아무래도 제가 KT 소속이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시즌 때 열심히 고생해서 우승에 한 번 다가갈 수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하며 MVP를 받고 싶다.”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시국이 안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부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 주위 분들에게도 베풀 예정이다.”
[허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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