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문성곤(27, 196cm)이 ‘양희종 후계자’로 공인받았다.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하며 군 제대 후 첫 풀타임시즌을 마무리했다.
문성곤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수비상을 수상했다.
문성곤은 치나누 오누아쿠(DB), 최성원(SK), 이승현, 장재석(이상 오리온)과 함께 10개팀 감독 및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수비5걸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별(가드 2명·포워드 2명·센터 1명)로 선정한 종전과 달리, 올 시즌 수비5걸은 포지션 구분 없이 5명이 수상했다. 문성곤은 이 가운데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수비상 타이틀도 차지했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따라 별도 행사 없이 수상자들만 초청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17일 결과를 통보받은 문성곤은 “어안이 벙벙했다. 시즌이 조기 종료돼 마냥 신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기쁘긴 했다. 부모님께만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문성곤은 이어 “의미 깊은 상이라 너무 감사하다. 많이 도와주신 단장님, 경기에 투입하고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수비에서 잘못했을 때 함께 뛰며 메워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문성곤은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제2의 양희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폭넓은 수비 범위를 지녔고, 양희종과 같은 팀에서 뛰며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도 강했다. 실제 문성곤은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되며 꿈을 이뤘다.
문성곤은 데뷔 초기만 해도 스타가 즐비한 팀의 특성상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다. 프로에 데뷔한 2015-2016시즌에 22경기 평균 7분 30초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두고 보세요. 군대 다녀온 후에는 정말 좋은 선수로 성장해있을 겁니다”라는 김승기 감독의 호언장담대로 2019-2020시즌에 대단한 성장세를 그렸다.
군 제대 후 치른 2018-2019시즌 막바지에 가능성을 보여줬던 문성곤은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30분 36초를 소화했다. 40경기 기록은 7.3득점 3점슛 1.5개 5리바운드 1.4어시스트 1.8스틸. 문성곤의 폭넓은 수비 범위, 속공 가담은 KGC인삼공사의 압박수비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문성곤은 이와 같은 활약을 발판삼아 최우수수비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로소 공식적인 자리에서 ‘양희종 후계자’로 공인받은 셈이다.
데뷔 2년차에 첫 수비5걸에 선정됐던 양희종은 이후 군 복무, 시상 폐지로 한동안 수비5걸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수비5걸이 부활한 2014-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수비5걸에 이름을 올렸고, 이에 앞서 2013-2014시즌에는 최우수수비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문성곤은 ‘양희종 후계자’라는 평가에 대해 “정말 과분한 별명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그런 말을 들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문성곤은 이어 “형들도 단톡방을 통해 많이 축하해주셨다. 형들 덕분에 받게 된 상인데 축하까지 해주셔서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문성곤.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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