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유희관(34, 두산)이 키움 타선을 상대로 ‘느림’의 진수를 뽐냈다.
유희관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KBO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67구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2020시즌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은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 물론 청백전에서 점수도 주고 했지만 릴리스 포인트, 밸런스가 좋다”고 기대를 보였다.
유희관은 강속구의 시대에서 ‘느린 공’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깬 장본인이다. 특유의 예리한 제구를 앞세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을 거두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자체 평가전 및 청백전에선 다소 주춤했지만 교류전에 돌입하자 특유의 예리한 제구가 살아났다. 최저 86km부터 최고 132km까지 변화가 큰 구속에 키움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1회 2사 1, 2루 위기에서는 박동원을 상대로 1B2S에서 99km짜리 느린 커브를 가운데로 꽂으며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2회부터 더욱 완급조절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1회 박동원의 삼진부터 5회 2사 후 이택근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무려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이택근의 안타 역시 빗맞은 타구였고, 안타를 맞은 이후 박준태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흔들리지 않았다.
유희관의 올 시즌 목표는 또 10승을 올려 8년 연속 10승을 거두는 것이다. KBO리그 역사에서 8년 연속 10승에 도달한 투수는 이강철 KT 감독, 정민철 한화 단장, 팀 동료 장원준 등 3명 뿐. 이날 모습이라면 역대 4호 8년 연속 10승 투수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두산 유희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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