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나도 빨리 나오는 스타일인데, 항상 나와있다."
키움 손혁 감독은 SK, 두산과의 세 차례 연습경기에 박준태를 잇따라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타순은 8~9번이었지만, 가볍게 지나칠 수 없다. 공식 연습경기는 지난 세 경기 포함 고작 여섯 경기. 주전들의 컨디션 관리를 하기에도 벅차다.
손 감독이 박준태를 올 시즌 주전으로 쓸 것인지 알 수 없다. 단, 수비력은 확실하게 인정했다. 25일 고척 SK전 직후 "최정의 타구를 잘 막아줬다. 그런 플레이를 좋아한다. 한 베이스를 막는 수비였다"라고 했다. 4회초 선두타자 최정의 좌선상 깊숙한 타구를 빠르게 걷어내며 단타로 막았다. 대처가 느슨했다면 2루타가 될 가능성이 컸다. 여러모로 키움 외야의 신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손 감독은 "나도 경기장에 빨리 나오는 스타일인데, 준태는 항상 먼저 나와있다. 정말 성실하다. 외야 수비는 어디에 둬도 될 정도로 안정적이다. 어깨도 좋다. 타격도 타격코치와 상의해서 서 있는 자세를 수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준태를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왜 수비력을 호평 받을까. 그는 "수비 범위가 넓은 게 아니라 기본에 신경을 많이 쓴다. 콜 플레이, 백업 플레이 등을 충실히 하려고 한다. 단순히 공을 따라 다니는 부분만 중시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오히려 그는 "발은 (임)병욱이가 더 빠르다. 수비 범위도 나보다 넓다"라고 했다. 중견수는 여전히 임병욱이 최적임자다. 박준태가 주전으로 뛸 경우, 이정후와 양 코너를 분담할 수 있다. 물론 베테랑 이택근, 지난해 주축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 신인 박주홍까지. 키움 외야에 이정후 외에는 누구도 주전을 확정하지 못했다.
사실상 경쟁률 6대2의 싸움. 손 감독은 잔여 세 경기를 통해 주전을 확정하고 내달 5일 KIA와의 개막전을 맞이하려고 한다. 박준태는 "주전경쟁에 대한 생각을 하면 머리만 복잡해진다. 경기에 나가면 내가 해야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타격은 하체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중심을 약간 낮춘다는 느낌으로 임한다. 박준태는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얼마 전부터 바꾼 자세로 하고 있다. 느낌을 그렇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육안으로는 KIA 시절과 거의 차이가 없다.
박준태는 KIA 시절 출루율이 좋은 스타일이었다. 장점은 살리되, 적극적인 타격도 필요하다. 그는 "몸에 맞는 볼이 많아서 그렇다"라면서 "원래 공을 기다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타석에서 생각을 버리고 본능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제 완벽한 키움맨이다. 박준태는 "(안타로 출루할 경우)예전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올해 세리머니(덕분에 챌린지)가 바뀌었다. 고교 선배 (박)동원이 형과는 밥을 한 번 먹자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먹고 있다. 후배 (전)병우와도 잘 지내고 있다"라고 했다.
[박준태. 사진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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