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투수코치를 했던 사람으로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키움과 SK 투수코치 출신이다. 감독으로는 첫 시즌을 맞이했다. 27일 연습경기 고척 LG전을 앞두고 철저히 투수 입장에서 내달 5일 개막하는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144경기를 우려했다.
손 감독은 "투수코치를 했던 사람의 생각으로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내년에 올림픽, WBC를 다 같이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휴식기간이 짧을 것이고, 내년에도 다시 또 짧은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게 2년째 이어지면 내년은 버틸 수 있어도 그 다음 시즌에 데미지가 올 것이다"라고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아무리 빨라야 11월 중순이나 말이다. 그런데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7월 말 도쿄올림픽이 이어진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는 국가대표급 투수라면, 약 2개월 정도 쉬고 내년 2월 말에는 다시 투구가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런 상황서 WBC를 치르고, 시즌을 준비한 뒤 도쿄올림픽을 또 다녀오고, 포스트시즌까지 치르면 결국 2022년에 데미지가 올 것이라는 게 손 감독 우려다. 제이크 브리검 역시 비슷한 우려를 한 적이 있다.
손 감독은 "버두치 리스트도 있지 않나. 휴식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다. 올스타브레이크가 없어지면 투수들이 쉬지 못할 것이다. 계속 국제대회도 있다. 국가대표팀에 뽑힌 투수들은 몸에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경기 수준도 떨어질 것이다. 국가대표팀 수준도 떨어질 수 있다.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KBO는 2021년 나아가 2022년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당장 2020시즌부터 온전히 치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손 감독으로선 각 대표급 투수들의 1~2년 뒤 건강까지 내다보고 있다. 충분히 일리 있다.
그는 "물론 무리를 해도 근성으로 버틸 투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몸이라는 건 그 다음 시즌에 피로도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키움 손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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