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허문회 신임 감독과 함께 체질개선에 나선 롯데가 또 웃었다. 5년만의 개막 2연승을 질주, 파란을 예고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선발 등판한 서준원이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고, 정훈(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은 달아나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롯데가 개막 2연승을 내달린 것은 이종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5시즌 이후 5년만이었다. 당시에도 KT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겼고, 롯데는 LG 트윈스전까지 더해 개막 3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롯데는 2017시즌 막판 매서운 뒷심을 발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시즌 7위로 미끌어진 롯데는 조원우 감독을 경질, 양상문 감독 체제로 새 출발했지만 2019시즌은 더 험난했다. 양상문 감독이 전반기 최하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나 분위기를 전환시키지 못했고, 창단 첫 10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롯데의 비시즌 행보는 어느 팀보다 뜨거웠다. 시카고 컵스 퍼시픽 RIM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맡았던 성민규 단장을 임명에 화제를 모았고, 허문회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개선을 다짐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성준을 영입, 약점인 포수 전력을 보강한 롯데는 FA 협상을 통해 안치홍이 가세해 내야의 짜임새를 더했다.
연습경기 1위를 달성, 돌풍을 예고하며 맞이한 2020시즌. 롯데는 비록 아드리안 샘슨이 개인사정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연습경기의 기세를 이어갔다. 개막 2연승이라는 수확을 거뒀고, 내용도 좋았다. 지난 5일 딕슨 마차도가 결승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역전승을 따냈고, 6일에는 쿠에바스를 무너뜨렸다. KT가 내세운 외국인투수 2명을 상대하며 2연승을 만들어낸 것.
값진 개막 2연승을 질주했지만, 이제 두 걸음을 걸었을 뿐이다. 롯데가 명예 회복을 위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원팀’을 강조한 허문회 감독은 “막연히 ‘해보자’가 아니고,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게 모여야 ‘원팀’이 될 수 있다. 실책을 안 할 수도, 9명 다 잘할 수도 없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메워줘야 하는데 선수들이 연습경기부터 이 부분을 잘 알고 대처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롯데 선수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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