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가 개막 2연승을 질주하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된 홈런이었기에 의미도 배가됐다.
정훈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6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서준원의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더해 9-4로 승,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정훈이 만든 안타는 단 1개였지만, 이날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한방이었다. 롯데가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정훈은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향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4구(체인지업, 구속 128km)를 노렸다. 이는 비거리 120m 좌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고, 덕분에 롯데는 줄곧 주도권을 지킨 끝에 경기를 마쳤다.
정훈은 “매 타석 간절함을 갖고 임하려 한다. 생각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실투가 들어왔고, 풀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정훈은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 롯데의 개막 2연승에 기여했다.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2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정훈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장은 전혀 예상 못했다. 캠프 때 감독님이 알려주신 새 루틴대로 운동을 하며 좋아지고 있다는 건 느꼈다. 야구장에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감독님은 선수들을 존중해주신다. 나는 주전이 아닌 백업 자리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인데도 대우를 해주시고, 존중받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정훈은 또한 “내 스윙은 호불호가 갈리는데 감독님은 뭐라고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자신 있게만 임하라고 하신다”라고 전했다.
롯데는 1~5번에 배치된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 모두 경쟁력을 지닌 자원들이다. 정훈은 2경기 모두 이들의 뒤를 받치는 6번타자로 나섰다. “부담이 없진 않지만, 6~9번타자 중 1명만 출루하면 해결해줄 거란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운을 뗀 정훈은 “홈런보단 타점을 올리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훈은 이대호와 1루수를 번갈아가며 레이스를 치른다. 1루수를 맡지 않는 선수가 지명타자를 소화하며 체력을 비축하는 방식이다. 정훈은 “2018년에도 1루수를 맡았던 경험이 있다. KT 좌타자들이 1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드는 편이라는 것에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돼 KBO리그는 ‘ESPN’을 통해 미국에서도 전파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야구 팬들이 KBO리그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KBO리그 특유의 배트플립 문화도 조명을 받고 있다. 정훈이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보인 독특한 배트플립도 미국 팬들의 눈길을 끈 장면이었다. 정훈은 이에 대해 전하자 “그 배트플립 이후 20타수 무안타였다”라며 웃었다.
정훈은 더불어 “팀이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고, 그 방향대로 같이 흘러가고 싶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그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지금 팀 분위기라면 어느 포지션을 맡아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정훈.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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