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시즌 전부터 예상된 KIA 타선의 전력 약화. 그러나 이 정도로 응집력이 부족할 줄은 몰랐다.
‘뉴 타이거즈’를 외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한 KIA가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첫 시리즈부터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을 만난 것도 있지만 두 경기 모두 예상치 못한 전개에 발목을 잡혔다. 1차전서 에이스 양현종이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고, 2차전에선 팽팽한 승부 속 최원준의 실책성 플레이와 포수 백용환의 2루 악송구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타격에 있다. KIA의 개막 2경기 득점 합계는 4점.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볼 수 있지만 세부 내용이 좋지 않다. 1차전에선 승기가 이미 넘어간 9회 백업 선수들이 뒤늦게 2점을 뽑았고, 전날은 1회 테이블세터가 선취점을 합작한 뒤 8회 최형우가 솔로홈런을 쳤다. 승부처로 꼽히는 순간에는 번번이 빈타에 시달렸다.
KIA 타선은 리빌딩 중에 있다. 최형우, 나지완, 김주찬 등 주축 선수들이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가운데 이들을 대체할 자원들이 경험을 쌓고 있다. 그렇기에 SK, 두산, 키움 등과 같이 장타를 이용한 빅이닝보다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추구하는 게 실정에 맞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선 짜임새가 사실상 실종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개막전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 2루 찬스서 후속타 불발로 초반 흐름을 상대에게 내준 것. 이후 6회 다시 찾아온 무사 1, 2루 기회는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 장영석의 병살타로 날렸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1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잠시 기대를 높였으나 계속된 무사 1루서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외야 뜬공에 그쳤고, 4회 무사 1루, 5회 2사 만루, 6회 1사 2루 등 숱한 찬스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7회 무사 1루서 희생번트까지 지시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상위타선의 침묵으로 이루지 못했다.
KBO리그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감독이기에 적응기를 겪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스프링캠프 및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 구상을 마쳤겠지만 실전 기용은 다를 수 있다. 2018년 SK의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도 개막 6연패로 데뷔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는 향후 개개인의 발전 이외에는 기대 요소가 크게 없다는 것이다. 현재 1군에 없는 김주찬, 이창진, 김호령 등이 복귀한다 해도 팀 컬러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야 한다.
KBO리그 첫 승이 고픈 윌리엄스호에 짜임새 있는 타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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