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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아이돌 출신 연기자 김동준, 김재경이 스크린 주연으로서 첫 발돋움에 나선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더파크호텔 서울에서 영화 '간이역'(감독 김정민)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정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동준, 김재경, 윤유선, 허정민, 진예솔 등이 참석했다.
'간이역'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한 남자 승현(김동준)과 그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시한부 삶의 여자 지아(김재경)의 특별하고 가슴 따뜻한 감성 멜로 영화로 드라마, 다큐멘터리, 광고 등에서 활약한 김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는 가수 에일리가 OST 참여를 비롯해 특별 출연까지 결정한다고 전해져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당초 간이역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 했다는 김정민 감독은 이날 "3, 4년 전에 다큐멘터리를 하려고 간이역을 찾았는데, 다큐멘터리로 하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젠간 영화로 제작하고 싶었다. 간이역이 상징하는 이야기와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제가 처음에 간이역을 타이틀로 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올드'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마지막 죽음으로 가기까지를 간이역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열차가 가기 전에 잠시 쉬어간다"라며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희망이란 메시지다. 쾌활하고 건강하게 마지막 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했다. 그걸 표현하기에 좋은 게 간이역이라고 생각했다"고 간이역 설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달 대본 리딩을 마친 '간이역'의 남녀주인공으로는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연기자인 김동준과 레인보우 출신 김재경이 낙점됐다. 드라마 '보좌관' 등을 통해 연기돌 면모를 톡톡히 자랑한 김동준은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 승현 역을 연기한다. 알츠하이머 판정에도 불구하고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적인 면모로 여심을 자극하는 인물로, 좀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김동준의 연기를 기대케 한다.
김동준은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카페에서 읽고 있었다. 주변에 굉장히 사람이 많았다. 마지막 후반부에 읽기 시작하면서 카페에서 혼자 눈물이 나더라. 한 장 한 장 심호흡을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 읽고 나서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읽자마자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그는 "제가 방송에서는 건강하고 잘 웃는 모습이 많이 그려졌지만 제 안에 다른 모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대본을 읽었다. 또 사람이 아프다고 24시간 우울하지 않다. 순간순간 감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감정을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다"며 "승현이라는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배드파파' 등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김재경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마지막까지 기억되고 싶은 여자 지아로 분한다. 지아는 시한부 인생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씩씩하게 웃어 보일 수 있는 성숙한 인물이다.
김재경은 "저는 하루하루 바삐 움직이면서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며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무시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제가 제 감정을 소홀하게 여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글이 적혀있더라. 그래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나하나 감정을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유선은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딸 지아를 알뜰살뜰 키워낸 엄마 경숙을 연기하고 허정민, 진예솔 등이 극의 풍성함을 더할 전망이다. 윤유선과의 모녀 호흡에 김재경은 "너무 다방면으로 기대가 된다. 전채 리딩을 몇 번 했는데, 제가 막막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 그 때 선배님이 바라봐주신다. 제 막막했던 부분에 대해 바로 솔루션을 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촬영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고 윤유선은 "엄마라서 그런가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경숙 캐릭터를 쓰면서 윤유선을 염두에 뒀다고. 이에 윤유선은 "배우가 매체를 가리지는 않는다.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언제든 끌리기 마련이다. 제 나이 또래가 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간이역'은 정말 서정적이고 감독님이 보기보다 감성적이고 마음이 따뜻하다. 작품을 보면서 '이런 분이 이렇게 섬세한 시나리오를 쓰셨다고?'라는 생각으로 감독님을 보게 된다. 엄마와 딸 간의 사랑, 연인의 사랑, 친구의 사랑 등 마지막 배를 맞이하는 마음에 가장 관심을 갖게 됐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누구보다 친구의 행복을 바라는 혜선 역을 맡은 진예솔은 "처음엔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평범한 사랑 이야기면서도 감성이 다른 여운이 남았다. 다 읽고 나서도 30분 정도 여운이 계속 남았다. 그만큼 좋은 작품이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좋은 작품으로 영화를 데뷔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제 성격 그대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처음이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연신 삶에 대한 따뜻함을 강조한 '간이역'. 다만 아이돌 출신인 김동준, 김재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염려는 없는지 묻자 김 감독은 "김동준 씨, 김재경 씨, 허정민 씨 모두 가수 출신이다. 제가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캐릭터를 가수 출신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배우는 당연히 대사를 잘 해야 한다. 제가 이 배우들을 캐스팅 할 대는 눈빛 연기, 리액션 연기 등을 중요시 여겼다"며 "대중도 가수 출신이 아니라 배우로서 봐주시면 좋겠고 각각의 캐릭터로 잘 보시도록 제가 잘 노력할 것이다. 가수가 아닌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이역'은 5월 28일 크랭크인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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