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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박주현(27)이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을 연기하며 느낀 생각을 털어놨다.
박주현은 8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감독 김진민 각본 진한새) 공개와 관련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 드라마에 대한 각종 궁금증에 답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로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10대들의 성범죄 등을 주 소재로 그려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박주현이 연기한 배규리는 돈 많은 부모, 명석한 머리, 친구들의 선망, 선생님들의 총애까지 모든 걸 갖춘 '인싸'이지만 부모에 의해 강요된 '완벽함'에 반발하여 지수(김동희)의 성매매 브로커 사업에 가담한다. 범죄자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규리의 중심에 초점을 맞췄다. 감정이 중요한 것 같다. 사실 규리는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태세가 달라지지만 규리의 본연의 중심이 무엇인지, 그가 잡고 있는 목표 등을 섬세하게 정리하고 시작했다"며 "범죄 캐릭터이니 저도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심플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성인의 입장으로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만 놓고 보면 연기를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어쨌든 규리는 범죄를 명백하게 저지르고,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저는 그 친구와 교류를 하고 공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학창시절에 꿈꿔봤던 반항기, 부모님과 학교에 보인 소심한 반항, 일탈 욕심 등 제 경험에서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부족한 범죄 관련 부분들은 기사로 찾았다. 또 정신과 치료를 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이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상담을 해주신다. 그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아이의 심리들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저도 졸업한지가 꽤 됐지만 제 학창시절 때도 학교 폭력이나 청소년 범죄는 많았어요. 실제로 겪은 친구들을 눈앞에서 본 적도 있어요. 가슴 아픈 일이지만 생소하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현실적으로 다가왔죠. 다만 성범죄 같은 경우는 들어만 봤던, 실제로 보지 못했던 일이라 공부가 많이 필요했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실제로 그런 일(범죄)이 많은데 묻힌 이들이 많더라고요. 혹은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고요. 충격적인 사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같은 동급생들이 여자애 한 명을 성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충격으로 남았어요. 실제 가해자들은 청소년이라 합당한 벌보다는 낮은 단계의 벌을 받았다고 해요. 피해자 입장으로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일이에요.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이지 않을까요. 저를 포함한 모두가 한번쯤은 깊게 고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무엇보다 '인간수업'은 청소년들의 성 착취 범죄를 그린다는 지점에서 최근 전국민적인 공분을 자아냈던 'n번방 사건'을 연상하게 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현은 "그 전에 일어난 사건들을 많이 찾아봤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경악했던 사건이다. 충격을 크게 받았다. 너무 놀랐다. 저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게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제가 비록 규리를 연기했다 하더라도 사건의 가해자들은 합당한 벌을 엄격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간수업'은 해외 드라마 부럽지 않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연출, 박진감 넘치는 전개, 세련된 화법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주현을 비롯해 배우 김동희, 정다빈, 남윤수 등의 젊은 피와 최민수, 김여진, 박혁권 등 내공 있는 배우들이 극을 이끌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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