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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아마 관중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키움 손혁 감독이 왼손 불펜 김재웅의 호투를 또 한번 칭찬했다. 김재웅은 8일 고척 한화전서 5-3으로 앞선 8회말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홀드를 수확했다. 노시환과 제라드 호잉을 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은 게 인상적이었다.
김재웅은 2017년 입단 후 작년까지 1군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4월21일 SK와의 연습경기에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정현에게 3B1S로 몰린 뒤 포수 박동원의 패스트볼 사인에 고개를 젓고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경험이 일천한 투수가 그 상황서 포수의 사인을 거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손혁 감독 회상이었다. 당시 김재웅은 정현을 풀카운트서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손 감독은 그런 김재웅을 개막엔트리에 넣었다. 필승계투조 신분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계투요원 대부분이 쉬어야 했던 8일 경기서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을 지시 받았다. 다시 한번 두둑한 배짱을 선보였다.
손 감독은 9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지난번 연습경기서 인상 깊게 봤던 투수다. 3B1S서 박동원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고 슬라이더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을 보고 (심장이)튼튼하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김재웅은 수직 무브먼트가 좋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는 평가다. 여기에 손 감독은 "투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관중이 있을수록 좋은 퍼포먼스를 내거나, 부담을 갖는 유형이다. 김재웅은 고개를 흔든 걸로 봐서 관중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 인상 깊게 봤다"라고 했다.
손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김재웅의 배짱을 확인했다. 좀 더 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는 "좀 더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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