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살리면서 가야 한다고 봤다."
NC 마무리투수 원종현은 13일 창원 KT전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3-2로 앞선 9회초에 등판,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동점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시즌 첫 피홈런이자 시즌 첫 블론세이브. 이후 원종현은 세 명의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경기가 연장으로 향하면서 10회초에는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미 12일 창원 KT전서 1이닝을 던진 상황. 14일에는 쉴 것으로 예상됐다. 투수들의 철저한 관리가 보편화된 시대다.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투수를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14일 창원 KT전서 예상을 뒤엎고 원종현을 투입했다.
1-0으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원종현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전안타,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황재균 타석에선 폭투까지 범했다. 2사 2,3루 위기. 한 방이면 역전. 그러나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3세이브.
이 감독은 1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원종현의 등판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투구수다. 13~14일에 각각 15개의 공만 던졌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가 1이닝을 대기시키겠다고 얘기를 했다. 1이닝을 맡기기에는 그 전에 투구수가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즉, 3연투를 하게 하면서, 아웃카운트 1개만을 책임지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부담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 "세이브 투수인데 연투했다. 또 세이브가 되는 상황서 믿고 가야 했다. 세이브를 하게 하면서, 살리면서 가야 한다고 봤다"라고 했다. 전날 블론세이브를 범했으니, 세이브 기회가 오면 자존심을 살려주고 싶었다.
원종현은 안타 2개를 맞았지만, 공 8개로 세이브를 따냈다. 사흘간 15-15-8개의 공을 던졌다. 블론세이브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체력적 데미지도 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의도대로 풀렸다.
당연히, 이날 원종현은 어지간하면 등판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안 던지는 게 맞다. 일단 상황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원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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