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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TV는 사랑을 싣고' 한현민, 다문화 가정 고충 토로→은사와 재회 '감동' [MD리뷰]

시간2020-05-16 06:40:01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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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모델 한현민이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만나 훈훈함을 선사했다.

15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한현민이 출연했다.

이날 한현민은 "어렸을 때 튀는 외모 때문에 주목을 많이 받았다. 그때는 그게 너무 스트레스라서 제 외모가 단점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오히려 제 외모를 장점으로 살려서 다문화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변하게 도움을 주셨던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이영희 선생님을 착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현민은 중학교 3학년 때 데뷔한 5년 차 모델이다. 그는 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해 "중학교 1학년 때 옷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옷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키가 184cm였다. 키가 좀 크고 말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을 해보고 싶어서 SNS에 사진을 올렸다. 그걸 보고 지금 회사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대표님을 만났는데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워킹을 하라고 하시더라. 그 뒤로 계약을 하고 쇼에 올랐다. 거의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라고 해 MC 김용만, 윤정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거에 트라우마가 있다. 가만히 있어도 주목을 받기 때문에 흰 티셔츠에 김치 국물이 튄 것처럼 티가 나더라. 패션쇼는 제가 나옴과 동시에 저에게 주목한다. 모델 일을 하면서 주목하는 시선을 좀 즐기게 됐다. 나의 한계를 깬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한현민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와 동생이 KBS 2TV '태양의 후예'에 나왔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송중기와, 동생은 송혜교와 한 장면에 등장했다. 이를 본 한현민은 "집에서 보여준 적 없는 해맑음이다. 동생이 부러운 게 처음이다"라고 해 폭소케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한현민은 어린 시절 눈에 띄는 외모 탓에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유치원 때 친구들이랑 친해지려고 하면 친구 어머니가 와서 '이런 애랑 놀지마'라고 하며 데려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친구랑 슈퍼에 갔던 적이 있다. 친구가 빵을 훔쳤는데, 슈퍼 주인이 범인을 저로 몰더라. 그런 것 때문에 어머니가 속상해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저희가 이태원에 정착한 것 중 하나가 다른 곳에 비해 외국인이 많다. 저희가 덜 힘들어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해방촌에서 태어났다는 한현민은 "해방촌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등교 이틀 만에 이사를 가게 되면서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다"고 회상했다.

한현민은 "보통 초등학교 친구는 유치원 때부터 다져진 인맥으로 올라와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냐. 처음 1학년 때 너무 힘들었다. 학교 적응도 힘들고 친구들도 많이 없었다. 저랑 짝꿍하는 여학생들은 울기도 했다. 그래서 좀 난폭했고 많이 싸우기도 했다. 놀리는 사람도 있고 낯선 시선도 두려웠다"고 속마음을 꺼내 보였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 상담 치료도 받았다. 어머니께서 굉장히 힘들어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난 선생님이 이영희 선생님이었다고. 한현민은 "제일 감사했던 건 편견 없이 저희를 똑같이 대해주셨다. 제 편의를 더 봐주거나 하는 것 없었다. 그걸 명확히 느꼈다"고 전했다.

뒤이어 등장한 한현민의 어머니는 다문화 가정의 첫 아이를 키우며 힘들었던 점에 대해 "그땐 하루하루가 진짜 지옥이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면 맨날 학교에서 전화가 온다. (한현민이) 친구랑 싸웠다', '괴롭혔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한현민이 적응을 못하니 대안학교로 전학을 보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현민의 어머니. 어머니는 "현민이의 외모가 튀다 보니 더 잘못하는 아이로 찍힌 거다"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한현민은 초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한현민의 어머니는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현민이가 이상하다고 했다. 현민이가 몸속에 개미가 우글우글 거린다더라. 황급히 정신과를 찾아갔다"고 했다.

이를 들은 한현민은 "밥을 먹고 나왔는데 손에 거미가 있더라. 제가 거미를 진짜 싫어한다. 거미를 보고 울었는데 선생님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신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현민의 어머니는 "정신과에 가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이 검사한다. 아이는 연약한데 엄마, 아빠는 너무 센 거다. 아이가 강한 부모 밑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민이가 이영희 선생님을 만나고 밝아졌다. 구세주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한현민은 선생님을 처음 만난 3학년 교실로 향했다. 선생님을 만난 한현민은 큰절을 올렸다. 선생님은 과거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한현민을 봤다고 말하며 "그 뒤로 현민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다 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한현민은 선생님께 식사를 대접했다. 선생님은 한현민을 10년 만에 만난 소감에 대해 "저만 현민이를 기억할 줄 알았다. 너무 특별한 현민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많던 시대였다. 현민이가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현민이를 내 품에 끌어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민이의 눈빛이 하루하루 달라지면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보였다. 교사로서의 보람을 정말 많이 느꼈던 그런 해였다"고 해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현민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던 것은 '선생님 덕분에 잘 컸습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현민과 선생님은 서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주고 받으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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