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뒤이었다' KT 소형준 "선배님처럼 자신 있게 던지려 노력"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신인 소형준이 또 위기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더불어 기념비적인 기록도 추가했다.

소형준은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소형준은 6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2자책) 역투, KT의 14-6 완승을 이끌며 승을 챙겼다. 소형준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소형준은 이날 총 89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15개) 최고구속은 149km였고, 투심(55개)을 주무기로 구사했다.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7개), 커브(2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삼성 타선에 맞섰다.

소형준으로선 4회초가 위기였다. 2루수 박경수가 실책을 범한 게 빌미가 돼 빅이닝을 허용한 것. 소형준은 이어 5회초에도 실점을 범했지만, 6회초에 안정감을 되찾아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가운데 경기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소형준은 경기종료 후 “또 팀이 연패 중일 때 등판했다. 선배들이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담 없이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배들이 역전해주신 후 7회초를 맞았고, 한 타자씩 집중해서 전력투구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타자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아 투심을 많이 던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소형준은 이어 박경수의 실책 이후 맞은 위기 상황에 대해 “경기의 일부분이다. 내가 흐름을 끊으면 우리 팀에도 찬스가 올 거라 생각했다. 잘 끊지 못해 아쉽다. 그래서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가 중반까지 접전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소형준은 지난 8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서 승을 따낸 바 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KBO리그 역대 8번째 사례였다. 소형준은 이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김진우(2002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거둔 역대 3번째 고졸 신인이 된 것.

소형준은 이에 대해 “류현진 선배님과 비교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류현진 선배님이 신인 때 자신 있게 던졌듯 나도 그렇게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위에서 너무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기대에 걸맞은 성장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로운 점은 또 있었다. 소형준은 어버이날에 데뷔 첫 승을 따냈고, 스승의 날에 2번째 승을 챙겼다. 소형준은 “어버이날에 이어 스승의 날에도 승리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님을 비롯해 그동안 지도해주신 스승님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해드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소형준.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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