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오리온 구단 역사를 봤을 때 문태종을 뛰어넘는 외부 FA 역대 최고액이다. 이제 이대성(30, 190cm)이 고양 오리온의 투자에 응답하는 일만 남았다.
이대성은 18일 KBL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고양 오리온과 계약을 맺게 된 과정, 향후 포부 등에 대해 전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이대성은 오리온과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5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당초 부산 KT가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지만, 최종결과는 오리온이었다.
이대성은 오리온이 외부 FA를 영입하기 위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사례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창원 LG와의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문태종이었다. 오리온은 문태종과 계약기간 1년 보수총액 3억 8,500만원에 계약했고, LG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줬다.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이기 때문에 온전한 FA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문태종은 당시 오리온이 강력히 원한 카드였다. 추일승 감독이 구축한 포워드 농구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방안이었고, 스페이싱 활용도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슈터였기 때문이다.
문태종은 오리온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나이로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 2015-2016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5분 35초 동안 11.4득점 3점슛 1.8개 3.8리바운드 1.6어시스트 0.9스틸로 활약한 것. 문태종은 전주 KCC와 맞붙은 챔프전에서도 화력을 과시했고, 오리온은 김승현 시대 이후 처음이자 통산 2번째 챔프전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대성은 문태종을 뛰어넘는 오리온의 외부 FA 최고액 선수다. 그만큼 오리온이 거는 기대도 크다는 의미일 터. 오리온은 비록 2019-2020시즌 최하위에 그쳤으나 이승현, 최진수, 허일영 등 정상급 포워드 전력을 구축한 팀이다. 약점으로 꼽힌 가드진을 보강한다면, 포워드 전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리온이 이대성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이다.
이대성은 “오리온에서 외부 FA 가운데 유례없는 조건을 제시해주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계약하게 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신나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이대성은 전제조건도 덧붙였다.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게 궁긍적인 목표다.
“개인성적은 당연히 잘 나와야 한다. 또한 팬들에게 즐거운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운을 뗀 이대성은 “최고 대우를 해주셨는데 경기에 못 나간다면 리스크가 크다. 최대한 건강하게, 54경기 모두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2013-2014시즌 데뷔 후 5시즌(군 제대 직후 시즌 제외)을 치르는 동안 54경기를 채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대성은 신인 시절 42경기 평균 24분 26초를 소화할 정도로 빠르게 현대모비스에 스며들었지만, 시즌 막판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2014-2015시즌 역시 부상 여파로 26경기만 치렀다.
이대성은 군 제대 후 처음 맞이한 풀타임 시즌인 2017-2018시즌에도 30경기만 뛰는데 그쳤다. 미국무대에 도전했고, 이로 인해 전 경기 출전도 놓쳤다. 이어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34경기만 뛰었다. 2019-2020시즌 역시 초반에 자리를 비웠고, KCC로 트레이드된 후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임팩트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도 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보여줘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다. 양동근(전 현대모비스), 이정현(KCC) 등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대성은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지난 시즌 KCC에 있으면서 부상을 당했고,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했다. 결과에 대해 많이 아쉬웠다. ‘건강했다면…’이라는 가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대성은 이어 현재 몸 상태에 대해 “회복하는 단계다. 비시즌이 길기 때문에 완벽한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건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길게 보고 몸을 만들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대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