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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본 어게인' 이수혁, 피 흘리는 진세연에 폭주…장기용 항해 방아쇠 당겼다 [어젯밤TV]

시간2020-05-20 09:11:05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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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장기용을 오해한 이수혁이 방아쇠를 당기며 엔딩을 맞이한 '본 어게인'이 현생 제2막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극본 정수미 연출 진형욱 이현석)에서는 세 남녀의 전생을 휘감았던 비극이 데칼코마니처럼 재현돼 시청자들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 30여 년 전 공지철(장기용)이 차형빈(이수혁)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에 이어 현생에서는 김수혁(이수혁)이 천종범(장기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전생의 두 남자에게 안식처가 되어준 정하은(진세연)이 있었듯 현생에서도 그녀의 환생인 정사빈(진세연)이 있었고 천종범과 김수혁이 그녀를 지키려다 덫에 빠진 것.

먼저 백상아(이서엘)가 정사빈의 목숨을 노린다는 걸 눈치챈 천종범은 자신의 첫 살인을 미끼로 유인해 그녀를 잡으려 했다. 이는 거짓과 오해로 점철된 제 인생에 기꺼이 가족이 되어주겠다는 정사빈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 또한 이로써 용의자로 의심받았던 '공지철 모방범죄'의 진범이 백상아임을, 가족에게 결백을 밝히려했다.

하지만 아버지 천석태(최광일)는 끝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이에 허탈한 웃음을 짓는 천종범의 공허한 표정은 가슴을 아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게 정사빈을 죽이기 위한 백상아의 덫이었고 정사빈은 천종범의 살인을 막고 김수혁을 지키기 위해, 김수혁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 폐교로 향하면서 팽팽한 긴장감까지 선사했다.

마치 1980년대 노란우산 살인사건을 연상케 하듯 진범 공인우(정인겸)가 그린 기괴한 그림들이 걸린 폐교는 서스펜스를 배가했고 그곳에서 백상아의 심복에게 공격당한 정사빈은 앞서 발견됐던 신원미상 미라처럼 붉은 줄에 묶여 기절해있었다.

이를 먼저 발견한 천종범의 눈에는 그녀를 다치게 한 대상에 대한 분노와 살기가 일렁였다. 이때 도착한 김수혁은 피 흘리는 정사빈과 그 앞에 칼을 쥐고 선 천종범을 보고 분노를 통제하지 못했다. 깨어나려는 정사빈을 살피려 다가간 천종범의 행동을 그녀를 해치려는 것으로 오해, 오직 정사빈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 아래 김수혁의 총구는 결국 천종범의 머리를 향했다.

총을 맞고 의식을 잃어가는 천종범을 뒤로한 채 김수혁은 정사빈을 품에 안고 떠났다. 그녀를 잡아보려 한 천종범의 필사적인 손과 "내 신부 정하은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고 맹세한 차형빈의 목소리와 함께 오버랩된 김수혁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여자를 지키려 한 두 남자 사이의 오해가 악연이 된 전생처럼 현생에서도 지독하게 얽혀버린 세 남녀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에 달하게 했다

과연 천종범은 무사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사빈과 김수혁을 노리던 백상아의 정체가 드러나게 될지 현생에서의 제2막을 연 '본 어게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본 어게인' 영상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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