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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인기 BJ 저라뎃(본명 정해성)이 '일베 논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51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저라뎃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및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앞서 18일 저라뎃은 생방송 도중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고, '저걸 보고 웃노무현'이라는 문구가 발견되며 '일베 논란'을 샀다. '일베'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말한다. 특히 2009년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 희화화 용어나 이미지 등을 주로 사용하며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게 만든 곳이다.
이에 저라뎃은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모든 것에 대해 다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드리려고 한다. 일단은 첫 번째로 고인이 되신 전 대통령님에게 너무 예의 없는, 그런 개념 없는 언행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저걸 보고 웃노무현'이라는 일베 용어 또한 자신이 보낸 것이라고. 저라뎃은 "여자친구가 썼다"라는 애초 해명을 바꾸고 "처음에 제가 여자친구와 카톡 상황을 면피하려고 했는데, 사실 카톡은 제가 보낸 게 맞다. 떳떳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팬분들에게도 계속 이런 논란으로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건 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 카톡은 제가 다 보낸 게 맞다. 제가 한 거 다 맞다"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일베' 사이트를 찾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저라뎃은 "저는 남중 남고를 나왔습니다. 중학교 때 디시 갤러리가 제일 유명했던 커뮤니티 사이트였는데 거기에서 일간베스트로 파생된 걸로 알고 있다. 남중 남고 다닌 분들은 알겠지만 반에서 몇 명은 저런 거 장난을 친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피식피식하게 되는 게 있더라. 일베에서 정보 이런 걸 얻는 친구들이 많았다. 처음 알게 된 게 그런 경위였다. 또 제가 옛날에 아프리카를 보는데 일베 콘서트라는 유튜브였나 게임톡에서 얘기하는 걸 봤고, 누가 올렸더라. 그게 전 대통령님을 편집해서 노래하고 합성한 영상이었다. 그게 너무 웃겼다. 웃으면 안 되는데 웃겼다. 그래서 이후 다른 걸 듣고 싶어서 막 비슷한 노래들을 찾아 들었다. 웃으면 안 되는 걸 아는데 그런 심리가 있었다. 그런 거에 대해 웃다 보니까 심각성보다 재미가 뭔가, 가치관이 죽는다고 해야 하나? 그걸로 웃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을 늘어놨다.
저라뎃은 "정말 다시는 그런 거, 그런 곳(일베) 안 들어가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죄송하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애초에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엄격하게 성숙하게 했어야 했는데 27살이나 나이를 먹고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제 방송에서 일베 관련해서 채팅으로 얘기가 나오면 다 엄격하게 처리하겠다. 처음에 제 방송에서 대충대충 저도 피식 피식하고 넘어가려 했던 거 반성 많이 하고 있다. 내로남불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이다. 그게 맞다. 쓰레기 같은 행동이 맞다. 알면서 해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저라뎃은 사과문도 게재했다. 그는 "일베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등의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유해성에 대해 들은 바 있었음에도, 계속 방문하였음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 다시 해당 사이트에 호기심으로라도 기웃거리지 않을 것임을 시청자들 앞에 약속드린다. 누가 보아도 부정하기 힘든 일베 용어들을 방송뿐만이 아닌,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사용했던 부분들을 이 자리를 빌려 깨끗하게 인정하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저라뎃은 "저는 대한민국 한 국민으로서 고인이 되신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지 못하는 말로 시청자분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일베 사이트 이용자였으며, 일베 용어를 누군가와 주고받고,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명명백백한 저의 무지함을 다시한번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얘기했다.
▼ 이하 저라뎃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저라뎃입니다.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글을 올리는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
조금전에 업로드한 사과문 내용중에 모호한 내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내용을 추가하여 다시 업로드합니다.
저는 일베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등의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유해성에 대해 들은 바 있었음에도, 계속 방문하였음을 인정하며,
누가 보아도 일베 커뮤니티에 영향을 받은 말투와 행동을 하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 게재되어지는 모든 내용들에 제가 공감하는 것이 아닌 일부 정치적인 성향이나 말투에 대해 영향을 받았다하더라도, 절대로 부분적으로라도 시청자분들께 용인되어질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시청자 여러분 앞에 사죄드리고, 두 번 다시 해당 사이트에 호기심으로라도 기웃거리지 않을것임을 시청자들 앞에 약속드립니다.
카톡에 ‘ 저걸보고 웃노무현 ’ 이라고 노출된 부분을 누가 말한 대화 내용인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후 내용에도 나오지만, 저는 사안에 대한 심각성없이 여자친구뿐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런 말투를 사적인 공간에서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제’가 직접 썼음을 인정하며, 사과드립니다.
오늘 저녁 방송 중간에서도 언급했듯이 제가 중요한 일 있을 때 마다 생방송중에 제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여, 몇 번씩 시간 내어 글을 읽게 되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일베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려는 태도보다, 무언가 숨겨서 지켜내려는듯한 인상만 주었다고 인정합니다.
누가보아도 부정하기 힘든 일베 용어들을 방송뿐만이 아닌,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사용했던 부분들을 이 자리를 빌어 깨끗하게 인정하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한 국민으로서 고인이 되신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지 못하는 말로 시청자분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시청자분들 말씀처럼 카톡대화로 그런 말을 개인적으로 주고받을 때라도, 상대가 가족이나 연인관계라 하더라도, 호응해주거나 함께 해서는 안되는 ‘선’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베 사이트 이용자였으며, 일베 용어를 누군가와 주고받고,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명명백백한 저의 무지함을 다시한번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더 시청자분들의 의견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말과 행동에 주의하여, 시청자분들께 상처를 드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반성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베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벗어던지며, 시청자분들의 채찍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한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사진 = BJ 저라뎃 유튜브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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