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3루타를 노렸다."
KIA 나주환은 23일 인천 SK전서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 SK 선발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좌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4회 좌월 투런포를 날렸고, 7회에는 우전안타를 완성했다. 8회 2사 1루서 3루타를 추가하면 힛 포더 사이클. 그러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나주환은 2019시즌 후 아무런 조건 없이 KIA로 옮겼다. SK가 올 시즌 김창평, 정현 등 젊은 중앙내야수들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나주환은 입지가 좁아졌다. KIA에서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22일에는 결장했다.
그러나 출전기회를 잡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나주환은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노렸다. 그런데 솔직히 힘들더라. 잘 쳐도 2루에서 슬라이딩밖에 못했을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SK 시절 동료들과 모처럼 환담을 나눴다. 나주환은 침체된 SK를 바라보며 "좋은 선수들인데 안타깝긴 하다. 태훈이에겐 미안하긴 하다"라면서도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워낙 친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편안하게 했다. 우리의 기운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KIA의 5연승에 대해 나주환은 "분위기가 좋다. 5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즐긴다. 즐기다 보니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했다. 외국인 맷 윌리엄스 감독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도 무시할 수 없다. "SK 시절 트레이 힐만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먼저 선수들에게 농담도 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런 모습은 비슷하다. 운이 좋다"라고 했다.
나주환은 이날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오늘 안타를 치지 못하면 다음에 경기에 나갈 때는 타석에서 치는 척만 하고 가만히 서 있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출루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나주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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