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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故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의 ‘거액 사기 피해 사건’이 마무리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28일 "김 여사를 상대로 거액 사기를 저지른 피고소인 J씨를 사기죄와 컴퓨터 등 사용 사기죄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김 여사에게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소개한 J씨는 “앞으로 어머니처럼 모시겠다”며 다가와 친분을 쌓은 뒤 계획적인 사기 행각을 벌였다.
김 여사에게 “새 아파트 분양신청에 당첨되셨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900만원을 편취하고, 자신의 지인에게 1억원을 빌려주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꾀어 김 여사에게 대출금 1억원을 받도록 해 이를 김 여사 몰래 만든 증권사 계좌와 자신 명의의 계좌로 송금해 개인 용도로 썼다.
이외에도 J씨는 수시로 김 여사 통장에서 몰래 돈을 빼가는 등 지속적인 금융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김 여사는 이 사실을 알고서 2018년 10월 부산 남부경찰서에 J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2019년 4월 경찰이 J씨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J씨의 사기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 사건을 처분하지 않고, 1년이 넘도록 방치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검찰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김 여사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가뜩이나 피고소인으로부터 여러 압력을 받으면서 건강마저 나빠졌다.
사업회는 "최근 언론 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지고, 국회의원과 인권 변호사 등이 김 여사를 돕겠다고 나서기 전까지 김 여사는 아들의 명예에 흠집이 날까 싶어 어디에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혼자서 끙끙 앓기만 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지금은 여러 곳에서 김 여사를 도우면서 건강이 회복하고 있다. 1년 넘게 지체했던 사건도 27일 검찰이 피고소인 J씨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김 여사 사건이 최종 해결될 때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그토록 쉽게 김 여사 몰래 증권계좌가 만들어질 수 있었고, 그 증권계좌가 아무 제약없이 범죄 도구로 활용될 수 있었는지 해당 증권사를 상대로도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아울러 "김 여사 사건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사기 사건이 근절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김 여사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용기를 주신 야구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김 여사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정자 여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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