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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인생은 한 번 살지만 노래는 두 번 들어라. 둘째이모 김다비입니다"
개그우먼 김신영의 손에 창조된 '둘째이모 김다비'가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의 정석"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많을 다(多), 비 비(?)를 써 비가 많이 오는 날에 태어났다는 뜻을 가진 빠른 45년생 김다비는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 신곡 '주라주라'를 발표하며 연예계에 전격 데뷔했다.
썸네일부터 풍기는 김다비의 강렬한 비주얼에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 골프는 못 쳐도 단벌처럼 입는 빨간 스포츠 웨어, 티는 안 나도 정교하게 올린 오드리 헵번 머리, 센 눈매를 강조하는 고글 같은 안경, 웃을 때마다 보이는 치아 사이의 틴트 자국까지. 일상 생활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둘째 이모'의 이미지를 완벽히 구현해냈다.
둘째이모 김다비의 세계관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취미는 킬힐 신고 약초 캐기, 백반집·계곡 산장 오리 백숙집 운영 경력, "맹세 맹세"라고 말하는 습관, 상체가 발달하고 다리는 얇은 토양인, 세례명은 루시아 등 프로필 안에 한 인물의 일대기를 완벽히 담아냈다. 간혹 방송에서 혼란을 주는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김신영을 닮았다"는 방송인 전현무의 말에 김다비는 "그런 말 하면 나 섭섭해"라고 여유 있게 맞받아친다.
이 외에도 "새벽 5시 30분부터 6시까지 동네 언니들과 새벽 수영 후 맥주 10,000cc 섭취", "내 나이는 '7학년 7반", "원하는 광고는 숙취음료 CF", "리스너 선생님들" 등 주옥 같은 말을 남기며 말투·억양·성격·배경까지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부캐를 형성해냈다.
타이틀곡 '주라주라'에서 엿보이는 촘촘한 김다비의 면모도 관전 포인트다. "야근할 생각은 마이소 오늘은 얼마 만에 하는 데이트 날인데"라는 가사처럼 직장인들의 애환을 녹여냈는데, 이는 근로자들을 주된 팬층 타깃으로 사로잡는 비장의 무기가 됐다. 동시에 라이브는 절대 하지 않고 가짜 두성을 사용하지만 응원법은 더 열심히 짜며 "내가 김연자도 아니고"라는 말하는 여유에선 연륜이 돋보인다.
마미손, 카피추, 유산슬 등 또 다른 자아로 활동하는 부캐가 대세인 방송계에서 김신영은 과몰입을 부르는 둘째이모 김다비라는 인물을 창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행처럼 부는 하나의 예능 소재라지만, 그 이면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끝없는 캐릭터 연구,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거머쥘 수 있는 인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앞으로도 둘째이모 김다비가 조카들의 대사랑을 받으며, 그녀의 꿈인 '엘렌쇼' 출연이 성사되는 날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사진 = 미디어랩시소 제공, 'VIVO TV' 유튜브·KBS 1TV 방송화면]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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